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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안보고서]부동산PF 부실, 증권·캐피탈 전이 위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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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PF의 부실이 커질수록 금융권의 부담도 커지는 구조라서 부실 PF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고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PF 노출도가 큰 금융기관들의 손실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금융기관 가운데서도 증권과 캐피탈업종이 부동산PF 잠재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PF 위험 노출도가 컸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5%로 작년 3분기 기록했던 0.5%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채권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PF 부실이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부실채권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올해 3분기 대형 증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채무보증 현실화(손실) 가능성이 높은 중·후순위 채권 비중도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소형사가 74.1%로 대형 증권사의 29.3%에 비해 높았다. 한은은 부동산PF 부실이 증가할 경우 채무보증 현실화로 인해 보증이행을 위한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 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역시 부동산PF 위험에 크게 노출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여전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6조원에 달했다. 그중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8%로 작년 말 1.6%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전사 부동산PF 대출의 92.5%를 차지하는 캐피탈사의 위험 노출도가 큰 편이다. 한은은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PF 부실이 커질수록 금융권의 위험도 커질 전망이다. 손실흡수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예금이 인출될 경우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동산PF의 주된 자금조달 수단인 단기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기업어음(CP) 등의 차환리스크가 커지면서 신용스프레드 상승과 자금조달 비용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특히 부동산PF 노출 위험도가 큰 증권사와 캐피탈사는 자금조달 비용 증가 가능성과 단기시장성차입에 따른 차환리스크에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PF 노출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과 함께 PF대주단협약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요인이 두드러진 부동산PF에 대해서 대주단들이 자율적인 협약을 통해 사업 지속 또는 구조조정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도록 지원해 부동산PF 시장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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