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가전 유통회사와 손잡고 설치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전문 인력 인프라를 구축해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현지 대규모 주택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법인은 최근 수도 리야드에 ‘LG 셰이커 트레이닝 센터’를 개관했다. 현지 합작 파트너사인 ‘알 핫산 가지 이브라힘 셰이커(Al Hassan Ghazi Ibrahim Shaker, 이하 셰이커)’와의 협력 결과물이다.
LG 셰이커 트레이닝 센터는 각종 가전제품과 부품을 설치·조립하는 전문 기술자를 양성하는 시설이다. 설치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실습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작업 효율성을 향상하고 고객에 최고 품질 기준을 보장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LG 셰이커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Roshn)이 추진중인 주택 건설 사업 참여 방안을 모색한다. 실제 LG 셰이커 트레이닝 센터는 로쉰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리야드 내 부지에 들어서 있다.
로쉰은 리야드에 3만5000만 가구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야드를 포함해 사우디 전역에 주택 100만 호를 짓는 게 목표다. 예상 사업 규모는 420억 달러(약 54조원)에 이른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1위 에어컨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HVAC(난방·환기·공조) 시스템 수주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고 등 가전 제품과 TV는 물론 로봇,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 기회 발굴에도 나설 전망이다.
LG전자와 셰이커는 20년 이상 끈끈한 동맹을 자랑한다. 셰이커는 LG전자가 1990년대 초 중동 시장에 막 첫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에어컨 총판을 맡아왔다.
양사는 지난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에어컨 생산·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2년 후 초기 3500만 달러를 투자한 에어컨 생산 공장이 가동에 돌입, 리야드 공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에어컨 생산기지로 자리 잡았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 대로 시작해 현재 100만 대까지 증가했다.
LG전자는 작년 12월 셰이커와의 장기 공급 계약을 갱신하고 유통 제품 품목을 다변화했다. 셰이커는 에어컨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LG전자 전 제품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유통을 책임진다. <본보 2022년 12월 21일 참고 LG전자, 사우디 최대 가전 유통사와 파트너십 확대>
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법인 관계자는 “트레이닝 센터는 로쉰의 야심찬 계획을 지원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를 반영한다”며 “LG전자는 셰이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솔루션과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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