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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유보금 해운발전에 쓴다’ 해명에도…커지는 HMM ‘승자의 저주’ 우려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사진) HMM 타코마호
HMM 타코마호./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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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추진하면서 현금자산을 해운업 발전에 활용하겠다며 입장문까지 발표했지만,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일단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볼때 인수 자금이 부족한데다 인수금융 이자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HMM노조는 자금 조달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동원될 팬오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팬오션 주가는 2.03% 하락한 3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동원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거래일연속 떨어졌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앞서 김홍국 하림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팬오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팬오션은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유상증자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이 현재 2조원 수준이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인수 자금으로 약 6조4000억원을 동원해야하는 하림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약 1조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외의 자금은 재무적 투자자인 JKL파트너스가 지원하더라도 약 4조원은 더 조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약 3조원 가량을 유상증자로 조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도 우려한다.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보단 오히려 기업가치를 해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다. 엄정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딜로 팬오션 현금유동성을 업황 하락기에 직면한 컨테이너 선사의 인수에 활용하게 된 상황”이라며 “가치 회복의 기간이 약 1년간 걸릴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10조원 가량의 HMM 유보금을 하림이 유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미 팬오션 유상증자를 고려하면서 주주의 자금으로 HMM을 인수한다는 지적이다. 팬오션을 활용한 현황을 볼 때, 향후 HMM도 비슷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지난 2021년에도 하림그룹은 미국 닭고기 전문업체를 인수하면서 팬오션에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 지원에 활용했다. 또 하림지주는 현재 팬오션 주식을 담보로 대출도 약 10건 받고 있는 상황이다.

HMM 노조에서도 하림의 인수 자금 조달 계획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HMM 노조는 “자기자본 조달 비율이 부족한 기업의 대규모 인수금융은 외부차입 및 투기자본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배구조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매각조건을 확실히 알리고 해운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림은 입장문을 통해 “현금자산은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돼야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불황이 예고되는 만큼 배당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구채 전환 유예는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운 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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