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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일곱 차례 연속 동결되고 물가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시중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지만 중견·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1월 중소기업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42%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운전자금대출 금리는 5.4%에서 5.44%로, 시설자금대출 금리는 5.05%에서 5.11%로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이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소폭 하락하거나 상승세가 멈춘 모습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5.04%로 전달과 변동이 없는 가운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7%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내렸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49%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5.3%에서 5.29%로 소폭 하락했다.
중견·중소기업들이 정책금융이나 은행을 이용할 때 가장 부담되는 것으로 ‘금리’를 꼽는데 실제로도 이들 중견·중소기업대출 금리는 다른 대출금리에 비해 덜 떨어지는 모습이다. 중견·중소기업들이 금리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받는 기업 상황에 따라 금리가 많이 차이 나 대출금리가 오른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경기가 계속 후퇴하면서 기업들도 예전보다 객관적 지표가 악화돼 금리를 불리하게 적용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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