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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도주 예약…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연말 상승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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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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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도주 예약…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연말 상승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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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회장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와 SK하이닉스(사장 곽노정)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확대 등의 호재로 연말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섹터가 ‘산타랠리’에 이어 내년 ‘까치랠리’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7만6600원)보다 1.83% 상승한 7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가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5거래일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삼성전자 490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1조2026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개인은 2조64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초 대비로는 주가가 41.05% 올랐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14만900원) 대비 0.35% 하락한 14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이달 들어 4.85% 상승했으며 지난 22일에는 14만3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중순에는 1년 9개월 만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이달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42억원, 21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738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87.2% 상승했다.

이들 종목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내년 글로벌 금리 인하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관련 수요 증가, 업황 회복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온디바이스 AI란 PC, 모바일, 가전 등의 기기 내 AI 서비스가 탑재된 형태며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연산하는 기술이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개화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장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와 이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를 공개했다.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삼성 가우스’는 기계 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언어(이메일 작성, 번역)·코드(소프트웨어 개발)·이미지(사진, 그림 생성)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AI 기술을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와 ‘갤럭시 버즈3 프로’ 등에도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갤럭시S24는 내년 1월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D램과 생성형 AI 서버에 활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4GB(기가바이트) 12단 HBM3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8월 HBM3E도 개발했다. 내년부터는 HBM3E의 양산·판매를 본격화하고 HBM4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애플의 증강현실(AR) 디바이스 ‘비전프로’에 고대역 특수 D램을 공급하며 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특히 D램 시장에서는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액은 46억2000만달러(한화 약 5조9806억원)로 직전분기보다 34.4% 증가했다. 3분기 점유율은 34.3%로 삼성전자(38.9%)와의 격차를 4.6%포인트(p)까지 좁혔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PC·모바일 디바이스를 시작으로, 웨어러블기기,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VR·AR 헤드셋, 스마트홈, 로봇 등 여러 종류의 기기 단에서도 AI 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삼성전자 및 중국 업체들이 2024년부터 전 제품군에 AI를 탑재한다는 발표와 함께 2032년 약 87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국내 반도체 종목으로서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내년 1월부터 자동차, 방산, 항공우주 등 주요 산업 분야의 미국 내 기업을 대상으로 범용 반도체 사용 현황 및 조달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 범용 반도체 생산의 공정경쟁 촉진, 중국에 의한 미국의 안보 위험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대해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범용 반도체 규제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범용 반도체 재고 소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 현지 반도체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반도체 수급을 고려한다면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예외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호재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5650억원으로 지난달(3조4842억원)보다 2.3%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27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분기(1조792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12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고객사로부터 D램, 낸드 주문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PC,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 1분기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온다바이스 AI 스마트폰·PC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저지연 광대역(LLW) D램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2024년부터 본격 개화가 예상되는 온디바이스 AI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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