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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신약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 10개를 추종하는 테마형 지수가 여전히 2년 전보다 50% 넘게 하락한 수준인 만큼 내년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10.84% 올라 거래소가 개발한 33개의 테마형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이 기간 각각 2.65%, 2.00%씩 오른 것과 비교해도 월등한 성적이다. KRX 바이오 TOP 10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 SK바이오팜(326030)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 10개를 담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의 전날 주가는 지난 달 30일 대비 12.03% 상승한 34만 45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바이오팜(13.24%)과 유한양행(14.03%), 한미사이언스(6.84%) 등도 이 기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통합 법인 출범 기대까지 더해지며 각각 15.90%, 15.61%씩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항암신약 개발 기업인 HLB(028300)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55.17% 오르며 전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제약·바이오주들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실적 부진과 고금리 악재에 지난 2년 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 상반되는 흐름이다. KRX 바이오 TOP 10 지수는 2021년 1월 4일부터 전날까지 50.98% 떨어졌다. 특히 올해 4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에만 18.07% 미끄러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드팩토(235980) 등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빚을 갚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견인하기도 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은 연준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한올바이오파마 등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 소식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8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바이오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비롯해 4월 미국암학회(AACR),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바이오 관련 국제 행사들이 예정돼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최근 제약·바이오주 매수를 확대하며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HLB는 이달 18일부터 전날까지 980억 원의 외국인 투자금을 흡수하며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4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196170)(530억 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30억 원), 셀트리온(130억 원) 등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는 제약 바이오 관련 기업이 단 하나도 없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그동안 제약 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길었던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기대에 이어 최근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 완화로 국내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다른 성장주 대비 주가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특히 레고켐바이오(141080)와 일동제약(249420), 메드팩토 등 중소형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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