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하나은행(행장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이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40대 임원을 발탁하는 성과 중심·세대 교체 인사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26일 상생금융 지원 강화 및 진정성 있는 금융의 사회적 역할 추진과 현장·손님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2024년도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내실 있고 밀도 있는 고객 관리를 위해 영업활동 지원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우선 비대면 채널 및 디지털 서비스를 별도로 담당하던 디지털그룹을 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한다. 대면 및 비대면 상품, 서비스 운영을 통합 관리하도록 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고객 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비대면 손님 응대 기능을 손님지원조직으로 통합해 손님·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고객 관리, 데이터 발굴 및 분석, 비대면 손님 응대 등 부서간 기능을 결합해 관리 역량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장 중심 영업의 효율적인 지원과 영업본부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중앙영업그룹 내 강남서초영업본부, 종로영업본부 등 2개의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금융AI부 신설로 금융AI를 활용한 사업기회 창출 및 분산된 AI 관련 역량 집중을 통해 사업 추진의 효율성도 높였다.
기업·자금시장 등 시장 변화에 적극하기 위해 본점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기업디지털지원부를 기업디지털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플랫폼제휴마케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 비대면 거래 역량 강화 및 플랫폼 제휴 등 손님 접점을 확대해 기업 손님 발굴, 신규 수익원을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자금시장본부 산하에는 FX플랫폼사업부를 신설했다. FX플랫폼사업부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장에서 손님과 가까이 소통하고 각 부서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유기적이고 효율화된 조직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생금융 통합 전략 마련과 신속한 실행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기업그룹 소속으로 편제된 상생금융센터는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한다. 하나은행은 상생금융센터를 통해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 등을 위한 보다 신속하고 빈틈없는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대교체와 조직 활력 강화를 위한 인사도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현장 ▲전문성 ▲성과 중심이다. 현장 중심 영업을 강조한 인사로 영업 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가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아울러 전병권 여의도금융센터 지점장이 경인영업본부 지역대표로, 조상래 성서지점장이 대구경북영업본부 지역대표로, 함종덕 대전금융센터지점장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로 각각 신규 위촉됐다.
전문성 중심의 인사의 일환으로는 해당 부서의 부서장을 임원으로 각각 발탁했다.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이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이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유경철 기관사업부장이 기관영업그룹장으로, 이병식 부동산개발금융부장이 부동산금융본부장으로, 한상헌 기업사업지원부장이 기업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본점에서 현장이 필요한 부분을 신속히 파악하고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업무 연속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하나은행 측은 기대했다.
하나은행은 특히 성과 중심의 발탁인사를 통해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했다. 나이나 직위와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70년대생 팀장급 직원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1972년생인 정은혜 디지털채널부 디지털채널운영팀장은 디지털채널본부장으로, 1975년생인 조범준 증권운용부 채권운용팀장은 자금시장그룹장 겸 자금시장본부장으로 각각 신규 위촉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현장과 전문성, 손님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직위 및 나이와 상관없이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은행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1등 DNA’를 강조한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함 회장은 올 초 각 계열사에 ‘1등 DNA’를 심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행장 시절부터 줄곧 ‘영업 제일주의’를 앞세워 온 함 회장의 보조를 맞춰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발로 뛰는 영업을 강조하고 있다. ‘우량 자산 증대를 통한 1등 은행’을 목표로 우량기업 중심 여신 증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앞서 이 행장은 올 초 조직개편에서도 현장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 바 있다. 영업 조직 운영 효율화와 지역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영업그룹을 ▲중앙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으로 분리 신설하고 충청영업그룹까지 총 4개의 지역 영업조직체계를 마련했다. 각 지역 영업그룹 내에는 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개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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