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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203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 사람)이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에 이를 정도로 두드러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전용면적 41㎡형은 지난 5일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최고가 6억2000만원에 비해 48% 급락한 것이다. 중계주공2단지는 지난달 전용 44.5㎡형이 2021년 7월 기록한 전고점 대비 2억5200만원 빠진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하락률이 43%에 이른다.
도봉구에서는 창동주공17단지 전용 36㎡형이 지난달 9일 3억1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10월 최고가 5억5000만원에 비해 43.6% 하락한 수준이다.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내려 전주(-0.03%)보다 낙폭이 컸다. 특히 노원구는 0.09% 떨어져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하락률 1위는 도봉구로 6.51% 빠졌다.
노도강은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 2030세대가 적극 매수에 나섰던 곳이다. 2021년 노도강 매수자 중 2030세대 비율은 45.5%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2030세대 매수 비율 35%보다 10%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원구는 2030세대 매수자 비율이 49.3%로 가장 높다. 이어 도봉구(41.5%), 강북구(37.8%)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아파트값이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들어선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면서 다시 시장이 다시 위축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들어 집값 반등세를 주도했던 2030세대의 매수 심리가 갑자기 위축돼 중저가 밀집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당분간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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