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0월 52주 신저가 이후 반등…외국인ㆍ기관 ‘쌍끌이’ 매수
오너 사법리스크ㆍ정부 플랫폼 규제법 제정 시도 등 리스크 상존
“우려 조금씩 해소…회사 경영 쇄신 준비중”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카카오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사법리스크와 정부 플랫폼 규제법 제정 시도 등 문제는 산적해 있지만, 창업자 주도로 회사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76% 내린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27일 52주 신저가인 장중 3만7300원을 기록한 후 11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반등의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분이다. 특히 연기금이 카카오를 쓸어담았다.
1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35억 원, 3118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매수세 중 연기금은 844억 원을 쓸어담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성장주의 대표격인 카카오의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현재는 5만 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오너리스크가 극에 달했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은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을 서울남부지검에 추가 기소 의견으로 넘기는 등 아직 사법리스크가 살아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제정 시도도 걸림돌이다. 소수 핵심 플랫폼 기업을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 지정하고, 플랫폼 시장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반칙 행위들을 금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다만, 증권가에선 사법리스크 같은 악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리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약간의 우려는 있으나 회사 경영 쇄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19.3% 올려잡았고, 메리츠증권도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8.2% 상향 조정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성장주의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고, 지난 몇개월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들은 조금씩 해소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도로 회사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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