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임무 운영 1주년 기념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전’ 가보니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높은 곳에 전시된 달 궤도선 다누리를 보니까 더 돋보이네요.”
26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는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전’을 관람하던 강유건(12·경기 여주 상품초5) 군은 타워 120층에 전시된 다누리 모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주과학자가 꿈이라는 강군은 이번 전시 소식을 듣고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을 하고서 아버지 강수영 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다누리 구조도 잘 나타나 있고 (전시물들이) 무척 현실적”이라며 즐거워했다.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의 임무 운영 1주년(12월27일)을 맞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높이 555m라는 타워의 장점을 살려 지하에서부터 120층 전망대까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지구를 벗어나 달로 향한 다누리의 여정을 관람객이 실감할 수 있게 준비됐다.
우선 지하 1층 매표소 로비에서는 원통형 패널을 이용해 다누리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달 탐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대기 공간에는 지난해 8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다누리를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의 발사 순간이 벽과 천장에 설치된 패널을 통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현장감 있게 재연됐다.
다만 영상 속 발사체 상부에 태극기가 부착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참여 기관 로고 외에 국기는 부착되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공간을 지나니 갑자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25일 다누리가 지구로부터 약 121만km 떨어진 달 상공에서 우주 인터넷 탑재체를 통해 지구로 전송한 뮤직비디오 영상과 함께 흘러나온 것이었다.
이와 함께 다누리와 지상 간 주고받은 영상과 교신 내용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120층에는 다누리가 촬영한 달 충돌구(크레이터), 지구와 달 등의 고화질 사진과 달 관측데이터로 만든 원소 지도, 다누리와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모형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다누리 임무 운영 성공 및 다누리의 스펙타클 365전 개최 기념행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365일간 달 탐사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다누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달과 가까운 롯데월드타워에서 국민과 만나게 됐다”는 말로 다누리 임무 운영 1주년을 축하했다.
rao@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