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시비까지 들여 만든 눈썰매장에서 개장 하루 만에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충북 청주시가 지북동에 조성한 ‘꿀잼왕국’ 겨울 눈썰매장 이동통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 3명이 다쳤다. 1명은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고 2명은 치료 중이다.
얇은 철제 구조물에 비닐을 씌운 시설 하우스 형태의 경사진 통로 지붕에 쌓인 인공 눈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지붕에 쌓인 5~10㎝ 안팎의 인공 눈이 얼어붙자 하중을 견디지 못한 통로 아래쪽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눈썰매장 운영업체인 A 사는 썰매장 개장 4~5일 전부터 제설기를 이용해 슬로프에 인공 눈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바람에 날린 인공 눈이 돔 모양의 보행통로 지붕 위에 쌓였고, 이것이 최근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눈썰매장은 민간업체가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전날인 23일 개장했다. 앞서 20일 청주시 감사관실은 외부전문가 11명과 함께 ‘시민감사관과 함께하는 꿀잼왕국 눈썰매장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청주시는 사고 직후 눈썰매장을 폐쇄 조치했다. 시는 사고원인 분석 및 안전 점검 이후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날 지북동 눈썰매장 사고수습대책회의를 열어 “부상자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시민안전보험 등 지원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라”고 했다.
그는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눈썰매장 설치 전문가를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관내 눈썰매장과 다중밀집시설의 적설 취약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A 사 관계자 등을 불러 인공 눈이 보행통로 위에 쌓이게 된 경위와 제때 처리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청주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리·감독 소홀 부분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