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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33년 만의 최고치에…시총 ‘1조 엔 클럽’ 전년 대비 20% 증가

이투데이 조회수  

올해 시종 1조 엔 이상 기업 165곳
5조 엔 이상 기업 32개사로 사상 최다
주주 친화적 경영,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내년 3월 일본 상장사 배당액 사상 최대 전망

일본 시가총액 1조 엔 이상 기업 수 추이. 단위 개사. 파랑: 시총 1조 엔 이상 5조 엔 미만(133개사). 흰색: 5조 엔 이상(32개사). ※시총 1조 엔 이상 기업 총 165곳으로 지난해(140곳)보다 약 20% 증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올해 닛케이225지수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본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시가총액 ‘1조 엔(약 9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지난해보다 약 20% 급증했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증시 상장사 중 올해 시총이 1조 엔 이상인 기업이 22일 기준 165개사로 지난해보다 25곳 늘었다. 시총이 5조 엔을 넘은 기업은 사상 최다인 32개사에 달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일본 경제 회복 전망에 고공행진을 이어 왔다. 7월 33년 만의 최고치인 3만3753.33을 기록한 후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3만3800까지 오르며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총 ‘1조 엔 클럽’에 가입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경제 흐름과 일치했다. 일본 1위 외식업체 젠쇼홀딩스는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 회복, 식음료 가격 인상에 힘입어 7월 시총 1조 엔을 돌파했다. 게이세이전철도 방일 외국인 증가로 인한 철도 수요 회복과 최대 주주로 있는 도쿄 디즈니랜드 운영사 오리엔탈랜드의 호조로 6월 시총이 1조 엔에 도달했다.

제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스크린홀딩스는 반도체 수요 회복 전망에 시총이 전년 대비 173% 급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성장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주주 친화적 경영 확대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유기업 이데미쓰고산은 11월 중기 경영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배당금 인상,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소식에 이데미쓰고산 주가는 당시 18% 폭등했으며 이후에도 시총 1조 엔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일본 상장사 배당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 약 2350곳의 내년 3월 예상 배당액은 15조70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 전망치보다 4000억 엔 오른 것이다. 일본 상장기업 주식의 20%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어 가계로 흘러 들어간 배당금이 일본 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총 1조 엔 이상 기업 수는 한때 170개까지 늘어났지만 최근 주춤했다. 내년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예정돼 있고 통화정책 동향이 증시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베스코에셋매니지먼트의 키노시타 토모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는 기업도 있겠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이 좋은 기업을 선별하려는 움직임이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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