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우리나라의 완성차 수출 대수와 수출액은 각각 252만대, 64조5000억원으로, 대당 수출 단가는 평균 2559만원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수출단가가 2500만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역대 최고 기록도 경신할 전망이다.
수출단가는 지난 5년 전보다 약 53%(889만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한 차 1대를 해외에서 팔아 받는 돈도 5년 만에 900만원 가까이 늘어났다. 완성차 수출단가는 2018년 1670만원에서 2019년 1792만원, 2020년 1983만원, 2021년 2277만원, 2022년 2350만원으로 매년 상승 중이다.
이처럼 차량 수출 단가가 늘면서 올해 완성차 수출액도 사상 처음 7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4조5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54조원 보다 10조원 정도 더 많은 상태다.
고환율 효과에 더해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증가가 수출단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격이 높은 SUV와 전기차의 수출 비중 확대가 수출단가 상승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11월 SUV 수출량은 183만대로, 수출된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8%에 달했다. 전기차도 작년 동기 대비 65.7% 증가한 31만6654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국내 완성차 1·2위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지난 5일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달러 수출의 탑’과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수출액으로 최고 금액인 ‘수출의 탑’을 수상했는데, 자동차 업체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 상이 수여된 60년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7년 만에 합산 수출 200만대도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 물량 중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모델들(아이오닉5, EV6 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569대에서 2022년 21만8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KG 모빌리티도 올해 초부터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결과 지난 8월 수출이 9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1월 누계 수출은 4만99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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