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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영연구원이 내년 소비·투자 등 내수 부진이 나타나면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1.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년 연속 1%대 성장에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LG경영연구원은 2024년 한국경제는 1.8%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2%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잠재성장률(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1.3%로 예상하면서 내년 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겠으나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봤다.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한 만큼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설명이다. 주요국 통화긴축의 누적 효과, 미국·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 회복도 느리고 완만하다는 평가다.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2.8%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2%대로 진입하고 2025년이 돼야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지속적인 높은 서비스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는 가운데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으로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를 예상했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내년 1분기보단 늦어질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폭도 1%포인트보다 작을 수 있는 만큼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국은 이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을 뿐만 아니라 인하 폭도 미국보다 작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금시장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와 함께 국내에서는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향후 달러화 강세 흐름이 완화되고 원화 환율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고 봤다.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상반기 1270원, 하반기 121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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