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큰 단지일수록 집값 변동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올 11월까지 최근 약 5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1445만 원에서 2083만 원으로 638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규모별로 살펴보면 15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는 같은 기간 동안 770만 원이 올라 가장 높은 상승액을 기록했다. 1000~1499가구 단지가 636만 원으로 그 뒤를 잇는 등 단지 규모가 클수록 큰 폭으로 집값이 올랐다. 반면 300가구 미만 단지는 552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용 84㎡타입(구 34평) 기준 1500가구 이상의 단지가 2억6180만 원이 오르는 동안 300가구 미만의 단지는 1억8768만원 상승에 그친 것으로 5년새 집값이 약 7412만원 벌어진 셈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대단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분양 단지들을 1순위 청약자 수 기준으로 정렬해 보면 동탄레이크파크자연&e편한세상(총 1227가구)이 13만 명 이상을 불러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포함해 3069가구 규모의 래미안 라그란데 등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1000가구 이상의 단지며 나머지 3곳 중 2곳도 900가구 이상인 것으로 확인된다.
대단지는 넓은 부지를 활용해 커뮤니티, 조경시설 등을 큰 규모로 다양하게 조성할 수 있으며 많은 세대가 분담하는 만큼 관리비 절감 면에서도 유리하다. 규모를 기반으로 한 상징성도 대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한편 내년에는 대규모 단지의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입주를 앞둔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물량은 7만1127가구로 전체 입주 예정 물량(33만1858가구)의 2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체 물량의 26.7%에 달하는 9만7788가구가 입주하는 올해와 비교해 2만6000여 가구 적을 뿐 아니라, 비율로도 5.3%p 낮은 수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규모 단지는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호황에는 더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르고 불황에도 비교적 가격 방어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 입주 물량이 대폭 감소할 예정인 만큼 연말 분양시장은 대단지 신규 분양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근 분양을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대단지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과 컨소시엄을 맺고 총 2178가구 규모의 ‘매교역 팰루시드’를 연내 분양한다. 이 중 1234가구를 일반에 분양하는 이 단지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매교역세권에 위치하며 GTX-C노선이 개통 예정인 수원역과 1정거장 거리로 이용이 편리하다. 현재 현장 인근에 사전 홍보관 웰컴라운지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롯데건설은 안산에서 총 1051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을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511가구로, 오는 28일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다.
충남 아산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총 1140가구 규모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에 위치해 지하2층~지상 최고35층, 8개동, 전용84·96㎡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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