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den vs Cook” – Who will blink first? 바이든 대 쿡, 누구의 빈자리가 더 먼저 생길까요?”
X(옛 트위터)에서 한 미국 누리꾼의 글이 무려 2840뷰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한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과 글로벌기업 CEO(최고 경영자) 거취를 논하고 있는 걸까요.
항소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애플워치 수입 금지 시행 시기를 연기해달라.
바로 지난 20일(현지 시각) 특허 침해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 명령 처분을 판정하는 기구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위와 같은 애플의 요청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이후 대부분의 애플워치 신형 모델에 ‘펄스옥시미터(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장착해온 애플을 상대로 2021년 6월 의료 기술·가전제품 회사 마시모(Masimo)는 ITC에 “애플이 자사의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제소했습니다. ITC는 지난 10월 “애플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인정했고 미국 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게 됐죠. 애플은 ITC의 결정에 반발하며 연기를 요청했지만 결론적으로 거부당했습니다.
ITC의 자국 내 수입 금지, 수리 중단이라는 강도 높은 결정이 나오게 된 사정을 들여다보려면 10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13년 당시 애플은 애플워치 개발을 준비하면서 ‘마시모’ 출신 인사들을 영입했습니다. 이 중엔 마시모의 최고의료책임자(CMO)도 포함돼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마시모의 CEO인 조 키아노는 “애플이 채용한 인재 중 일부는 영업 비밀과 같은 정보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었죠.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의료 기술·가전제품 회사인 마시모는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생산해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 원격 진료가 가능한 의료 측정, 센서, 환자 모니터링 기술 개발 등을 주력 분야로 삼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두 기업은 원만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일각에선 애플에서 마시모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대두되기도 할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이 같은 관계는 애플이 마시모의 CMO를 영입하면서 깨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ITC 제소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죠.
글로벌기업인 애플에게 이 일이 큰 타격인 이유, 대부분 애플워치가 미국 밖에서 만들어져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미국 온라인 공식몰에선 21일부터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오프라인 공식 매장에선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부터 △애플워치9 △애플워치 울트라2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미국 내에서 구형 애플워치 모델 수리도 중단된다고 합니다. 2020년 이후 혈중산소 측정 기능이 포함된 제품인 △애플워치6 △애플워치7 △애플워치8 △1세대 애플워치 울트라 모델 등은 모두 수리받을 수 없습니다.
이 ITC의 조치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신형 모델인 애플워치9와 애플워치 울트라2는 미국 내에서 사실상 판매 금지가 되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한데요. ITC 판결의 최종 승인권을 미국 대통령이 갖고 있는 만큼 누리꾼들은 바이든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바이든 행정부가 ITC 명령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애플은 해외에서 제조된 애플워치를 계속 수입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안의 거부권 행사 기한은 25일까지입니다.
애플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3일 동안 애플은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팀 쿡 애플 대표의 승부수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ITC 조치로 미국 내 애플워치9 등이 판매 금지 등 조치가 처해져도 국내 판매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에서의 수입 금지 조치이기 때문에 한국 내 애플워치 구매엔 문제가 없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