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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올 겨울 받을지도 모르는 ‘백지수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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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수표 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손흥민에게 어느 정도 규모의 재계약을 제시해야 하나?

주장 손흥민과의 재계약은 2024년을 맞이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최대 과제다. 손흥민과의 계약이 2025년 6월에 끝나기 때문이다. 아직 1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매일 치열한 영입 경쟁이 벌어지는 유럽 축구계에서는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7월 팀의 상징이었던 해리 케인을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 뺏겼다.

손흥민이 지난여름 백지수표까지 제의받았다는 사실은 EPL 내 그의 위상을 증명해준다. 스페인의 한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 명문 알 이티하드가 지난 6월 손흥민에게 영입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알 이티하드의 칼레드 알마르조기 구단주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백지수표까지 제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백지수표는 지급자 서명만 쓰여 있고 금액이 쓰여 있지 않은 수표를 뜻한다. 한 마디로 원하는 만큼 돈을 줄테니 계약만 해달라는 뜻이다. 백지수표 제의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임을 인정받는 증표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트로피를 최다 수상(8회)한 리오넬 메시는 재계약 기간 때마다 백지수표 제의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여름 이적 때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지난 7월 미국 프로축구 리그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당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메시를 붙잡기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유럽 축구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받는 EPL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왕왕 백지수표 제의를 받았다. 그는 2012년 당시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의 백지수표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 감독 임기가 끝난 뒤 현 소속팀 맨시티로 부임했는데 당시 첼시가 과르디올라를 모셔오기 위해 백지수표를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지성도 자서전 ‘마이스토리’에서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고 있을 때 국내의 K리그 팀이 백지수표를 제안했다고 썼다. 박지성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진출한 이후에도 중동 구단과 중국 쪽에서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백지수표를 보냈다고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지난 5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뛸 때 소속팀에서 자신을 너무 원했다며 당시 백지수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당시 상하이의 제안을 뿌리치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e스포츠계의 전설 ‘페이커(이상혁)’의 연봉은 수 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과 북미에서 연봉 2000만달러, 백지수표 제안까지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백지수표는 당신이 한 분야의 정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일종의 증표다. 자본을 가진 쪽에서 최고의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사람들에게 내미는 것이 바로 백지수표다.

비단 스포츠 스타들만 백지수표 제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배우 김수현은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김수현의 중국 내 광고 출연료가 1100만위안까지 치솟았다. 당시 김수현의 소속사였던 키이스트의 관계자는 김수현이 중국에서 백지수표를 제의받았다고 말했다.

MBC 장수 프로그램 장학퀴즈 1대 진행자로 유명한 차인태 아나운서도 과거 백지수표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차 아나운서는 1973년부터 1990년까지 장학퀴즈 진행을 맡아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는데 1991년 SBS 개국 당시 백지수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기 쇼호스트 동지현은 2019년 5월11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이직 의사를 밝혔을 때 회사가 백지수표를 제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직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백지수표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한국 광고계와 음향업계에서 ‘전설’로 통했던 고(故) 김벌래(본명 김평호) 소리 디자이너다. 1966년 전 세계에 방영된 펩시콜라 광고 속 병뚜껑 따는 소리를 만든 주인공이다. 펩시콜라 미국 본사가 그의 능력을 인정해 백지수표를 건넸고 김벌래는 98만5000원을 적었다. 그는 불광동 문화촌에 있는 60평짜리 집값 100만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통장에 있던 1만5000원을 뺀 98만5000원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받고 싶은 금액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백지수표지만 그렇다고 무제한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지수표에 쓰인 금액이 지급을 약속한 이의 계좌 잔고보다 많을 경우 은행이 지급을 거부할 수 있다. 즉 사실상 서명을 한 지급인의 계좌 잔고 범위 내에서 요구액을 쓸 수 있는 셈이다. 구단이 협상의 전략으로 백지수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구단 입장에서 선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우니 선수 스스로 가치를 평가해보란 의미에서 백지수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반대로 선수가 구단에 알아서 자신의 가치를 잘 평가해 달라며 백지 위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안와골절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으나 올 시즌 EPL 득점 공동 3위(10골)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의 손흥민에 대한 지지도 강한 만큼 손흥민은 사실상 백지수표 수준의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흥민은 2024~2025시즌까지 연봉 988만파운드(약 163억원)를 받기로 계약돼 있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기존 연봉 체계를 깨고 파격적인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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