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2일 반도체 수출 개선은 내년 국내 수출경기에 긍정적 시그널이지만 중국 경기 정상화 지연과 미·중 갈등 지속 등은 국내 수출 경기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경기가 내년 1분기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무역협회(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표하는 내년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97.2로 올해 4분기(90.2)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내년 1분기에도 기준선인 100선을 하회할 전망이어서 수출개선 속도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내년 1분기에도 ‘대미 수출호조 VS 대중 수출 부진’이라는 현재의 구도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1~11월 -32.9%를 기록, 1~11 월 전체 반도체 수출감소폭 27.1%를 대폭 하회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2019년 대중국 수출과 대중 반도체 증가율은 각각 전 16%, -28.5%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미국 경기 연착륙 등으로 대미 수출의 경우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중 수출의 경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수출 개선폭이 강하게 나타나기 어려울 공산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한 “중국 생산자물가 하락 추세 장기화는 대중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그널”이라며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의 대중 교역의존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은 간접적으로 국내의 대중 수출 개선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국내 수출액이 이전 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선 대중 수출과 반도체 수출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국 경기가 내년 들어 보다 강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한다면 국내 수출액의 전고점 회복은 물론 수출 경기 개선세는 기대에 못 미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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