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포스코가 지난달 29일 광양제철소에서 전기강판 (Hyper NO, 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친환경차 및 고급가전 시장 리딩을 위해 Hyper NO 생산능력 증강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 총 1조원을 투자하는 Hyper NO 공장을 지난해 4월 착공했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15만톤의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2024년말 2단계 준공을 완료하면 연간 30만톤 생산이 가능해진다.
준공식에는 서동용 국회의원,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이재필 현대차·기아 구매실장, 박재식 삼성전자 구매담당 상무, 이재승 LG전자 구매담당 상무 등 고객사 인사들이 함께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는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인 고효율 전기강판의 Global Leading Supplier로서 끊임없이 고객의 가치 제고와 성공을 지원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친환경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및 고급가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터의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Hyper NO’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으로 국내 고객사의 소재 부족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능동적으로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 향상이 업계의 핵심 이슈인 만큼, 전비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기강판은 규소가 1~5% 함유돼 전자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전력 손실이 적다.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 전기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구분한다. 한쪽으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띄는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정지방식의 변압기에 사용된다.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방식의 구동모터 등에 활용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모터 코어의 철심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의미하는 철손(Core Loss)량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철손값이 3.5W/kg이하일 때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분류한다.
포스코의 Hyper NO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평가 받는다. 전기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일반 전기강판 대비 30% 이상 낮아 모터 효율을 상승시킨다는 설명이다.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철강사는 세계적으로 매우 한정돼 있다. 해당 철강사들은 수많은 특허로 생산 기술을 보호한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양적·질적으로 독보적인 Hyper NO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허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Hyper NO 두께를 0.15mm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의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장 설립은 포스코가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4년간 축적된 국내 유일의 생산 노하우를 토대 삼아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추진했다. 추후 생산 가능 두께를 더 낮출 수 있는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2단계 준공이 완료되면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10만톤과 합쳐 40만톤의 Hyper NO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500만대에 필요한 구동모터 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Hyper N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글로벌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며 친환경차 및 고급가전 시대를 선도하는 생산체제를 단계적으로 구축,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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