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저점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 쏟아져
외국인과 기관도 순매수 금액 상승하며 기대감 고조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오랜만에 희소식이 될까.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어닝 쇼크로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실질적으로 반도체 감산에 돌입한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월 말 경 부터 다섯 개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IBK 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높였고, NH 투자증권은 7만 2천원에서 7만 9천원으로, SK 증권은 7만 5천원에서 8만원으로 키움증권은 7만 3천원에서 7만 8천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8만 2천원으로 목표 주가를 높였다.
올해 초에 다올투자증권과 KB 증권은 목표 주가를 8만원대로 이미 상향했었는데, 다른 증권사들도 이런 흐름에 뒤따르고 있다. 그 이유로 반도체가 올해 상반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 같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밝혔지만, 유지보수, 설비 재배치를 통한 자연적 감산이 있기에 실제로 최근들어 삼성전자가 상당한 수준으로 감산에 돌입한 것 같다는 관측이 증권가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도현우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스트, 부품업체 발 소식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가 수주한 물량이 30%이상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상당 규모 감산을 진행중이며 상당한 수량의 D램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감산 수준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동희 SK 증권 연구원도 “자연 감산과 생산 공정 최적화에 따라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반도체 감산은 주가 바닥의 신호라고 여겨졌다.
2015년 경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를 10~30%가량 감산했고 2016년부터 2년 간 이어진 반도체 종목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8년 경에는 생산, 신규 투자 모두 규모를 줄였고 코로나 사태 당시 증시 호황과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김운호 IBK 투자 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저점이 다가왔다는 평이 확산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의 공급 감소와 수요의 증가로 상황은 긍정적이고, 돌아오는 상승 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기관도 삼성전자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3월 부터 삼성전자 1조 3천억 가량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1500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1월과 2월에 순매도세를 보였던 기관도 3월 부터 다시 순매수세로 바꾼 것이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3위 업체 마이크론이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 반도체 업황이 점차 나아질 것, 해당 종목의 주가가 강하고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업계의 1분기는 칼바람 분다, 수조원대 적자 예상
하지만 저점을 달성하는 만큼 업계엔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19일 증권사 실적 추정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3년 1분기 영업 이익의 전망치 평균은 1조 2천억 규모로 2022년 대비 91%가량 급감한 수치이다. 증권사들 대부분은 반도체 영업 이익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증권은 1조 9천억 가량, 대신 증권은 4조 4천억 가량의 적자액 추정치를 내놓았고 재고 증가와 고객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에 1조 7천억 가량의 영업 손실을 냈고 2023년 1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은 3조 6천억 가량으로 22년 4분기 적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이다. 특히나 SK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대부분이기에 실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란
슈퍼사이클이란 시장에서 한 업종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20년 정도 상승을 기준으로 잡는다. 규모가 적고 평가가 낮았던 업종이 공급이 늘어나거나 시장의 평가가 개선되면서 기업 매출과 실적이 나아지고 업종 전반 주식이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장기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경우 슈퍼 다운 사이클이라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슈퍼 사이클로 원자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있다. 반도체는 4~5년을 주기로 2년 여 간 이어져왔는데, 1990년대 중반의 PC 수요 증가로 인한 1차 슈퍼 사이클이 시작이었다. 2000년대 중반 인터넷이 대중화 되며 서버 수요 증가로 2차 슈퍼 사이클을 맞았고,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3차 슈퍼 사이클이 돌아왔다.
2017년 부터 AI와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혁명 시작과 함께 4차를 맞이했고,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해 IT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데이터 센터 구축이 활발해지며 주식 시장이 활발하게 반응하며 5차 슈퍼사이클을 맞이했다.
그러나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가 둔화되며 사이클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결국 슈퍼사이클의 주기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8만 전자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맨날 많이 벌었다면서 주가가 안좋았는데 이번에는 제발 좀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 “다른 업종들도 반등하길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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