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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벼락 테러 배후,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해라”…자취 감춘 ‘이 팀장’

이투데이 조회수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한 피의자 2명이 범행 사흘 만인 19일 경찰에 붙잡혀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테러를 한 10대 남녀들이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채널A의 보도에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체포된 임모(17)군이 배후자 A씨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는 추가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모군은 여자친구 김모양(16)과 함께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쯤 경복궁 영추문 인근과 국립고궁박물관 담벼락 등 3곳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적은 혐의를 받는다. 훼손 범위만 무려 44m에 달한다.

배후자 A씨는 범행 내내 임군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면서 낙서할 구역 및 이도 동선, 범행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A씨는 경복궁 담벼락에 이어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두 사람은 실제로 경복궁에 범행한 뒤 세종대왕상 근처까지 이동했으나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거절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경복궁 담벼락 앞에서 문화재정 관계자들이 스프레이로 쓴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임군과 A씨는 지난 11일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처음 만났다. A씨는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 ‘이 팀장’으로 소개했다. 그는 임군에게 범행 장소와 방법을 지시한 뒤 10만원을 계좌 이체했고 범행 후에는 “수원 어딘가에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특히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두 사람 망한 것 같다. 도망 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두 사람은 곧장 집으로 돌아갔으나 지난 19일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임군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범 김양은 나이, 범행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전날 오후 12시경 석방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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