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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물산 날자…’삼성그룹 ETF’에 36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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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물산 날자…'삼성그룹 ETF'에 3600억 뭉칫돈

삼성전자(005930)삼성물산(028260)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신고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에 1주일 동안 3000억 원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KODEX 삼성그룹 ETF’는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 동안 총 361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순자산은 기존 8000억 원대에서 1조 2429억 원으로 커졌다.

‘KODEX 삼성그룹 ETF’는 삼성그룹 중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이 ETF의 순자산은 올 7월 1조 4000억 원대에서 이달 초 8000억 원대까지 줄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삼성그룹 ETF는 총 6개다. 이중 ‘KODEX 삼성그룹 ETF’의 순자산이 유일한 1조 원대로 가장 크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의 순자산은 80억~5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운용은 2008년 처음으로 삼성그룹 주요 상장사를 묶은 ‘KODEX 삼성그룹 ETF’를 출시했으며 국내 대표 삼성그룹 관련 ETF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선점 효과 덕에 삼성운용의 삼성그룹 ETF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ETF’는 순자산이 10억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고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는 29억 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물산 날자…'삼성그룹 ETF'에 3600억 뭉칫돈

삼성운용의 삼성그룹 ETF에 자금이 쏠리는 것은 삼성그룹 내 상장사들의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뒤 삼성전자는 7월 초 이후 5개월 만인 이달 14일 주가가 7만 43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일에는 7만 49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삼성증권(016360)도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다.

증권 업계는 ‘KODEX 삼성그룹 ETF’가 담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가 내년에도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과 영국의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연초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SDI 등 시총 상위권 종목 역시 ETF의 수익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들어 20일까지 삼성SDI는 30.9% 폭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36% 하락했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삼성SDI에 대해 “내년에는 전동공구용 소형전지의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실적의 향방이 정해질 텐데, 거시 경기 상황과 맞물려 하반기에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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