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며 단위노동비용 등도 여전히 높다.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 2%로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걸음’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후 본점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내년 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이어가, 내년 말이나 이듬해인 2025년 초에 목표 수준 2%에 도달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OPEC+ 감산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이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다. OPEC+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러시아 등 기타 주요 산유국 협의체다.
또한 전기·도시가스 요금 점진적 인상,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이 내년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노동시장 물가 상승 압력도 문제다.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2.7%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1.9%보다 높다. 단위노동비용은 생산성 변화 감안한 명목임금이다. 생산성이 낮은 고령층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생산성 증가율이 작년부터 소폭 감소해서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물가안정을 위한 수단인 통화정책 운용 독립성이 제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돼서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오래 유지하면서 긴축 효과를 가질 것 같다”며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통화정책 제약조건이 풀렸고, 국내요인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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