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진동·소음…최신 주행기술·’자세 보조’ 시트로 피로 줄여
(고양=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내 레저용 차량(RV)의 선두 주자인 기아 카니발이 3년여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의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카니발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더욱 높이고,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한 ‘국민 패밀리카’를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만났다.
특히 카니발 라인업에 처음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배가됐다. 카니발 장만을 생각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모델로 선택지가 넓어졌다.
시승에서 만난 카니발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이었다.
4세대 모델과 비교해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디자인 변화를 꾀했다. 미래차의 옷을 입었다는 말도 나온다.
전면부에선 기아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다크 메탈이 적용된 ‘X’자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다.
차량 옆에선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단단하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앞모습과 통일성을 띠는 ‘스타맵 리어 콤비네이션’이 캐릭터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뒷모습을 완성했다. 기존 카니발의 후면 방향지시등이 지나치게 아래쪽에 있어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반영해 다시 중앙으로 올린 점도 인상적이었다.
3열로 구성된 7인승의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넓었다. 2열은 물론 3열에 앉아도 무릎과 앞 좌석 사이에 주먹 2∼3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았다.
운전석에 앉으니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끌었다.
대부분의 조작 기능이 디스플레이 안에 담겨 물리 버튼은 최소화됐다. 운전자의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공조기 버튼은 남겨졌다.
콘솔에는 USB-C 타입 단자 2개와 무선 충전 패드가 장착됐고, 2열에는 220V 인버터도 있었다. 휴대전화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데 유용할 듯했다.
시승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파주를 거쳐 덕양구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82㎞ 구간에서 진행됐다.
일산 외곽을 거쳐 자유로에 오른 큰 덩치의 미니밴은 예상보다 진동과 소음이 덜했다.
과거 대세였던 디젤 모델은 엔진 특성상 어느정도의 진동과 소음은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브 모델에서는 그런 걱정내지 불편을 일정부분 덜어낼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카니발은 소음·진동만 잡은 게 아니었다.
프리미엄 모델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에만 탑재됐던 쇽업소버가 기본 적용돼 둔덕을 넘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2열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는 정숙성을 보탰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고 가속 페달을 한껏 밟자 엔진음이 커졌다. 그렇다고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시승 전 육중한 덩치를 끌기에 1.6 터보 엔진은 왜소하다는 생각을 했으나, 전기모터와의 결합으로 힘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자유로에서 지방도로 빠지면서 코너링할 때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이 흔들림을 잡아줬다. 차량이 선회할 때 제동력과 모터의 구동력을 이용해 각 바퀴에 최적 토크를 분배하는 기술이다.
차로를 바꿀 때는 카니발의 민첩성을 높이는 E-핸들링 기술을 체감할 수 있었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는 짧지 않은 시승에 충분한 도움을 줬다. 시트 안에 든 공기주머니가 움직이면서 골반과 허리의 피로를 풀어 줬다. 주행 1시간이 넘으면 시트가 자동으로 움직여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자세 보조’, ‘허리 보호’ 기능은 졸음을 깨워 주는 효과도 있었다.
7인승 모델 2열에는 등부터 종아리까지 마사지해 주는 현대트랜시스의 ‘다이내믹 바디케어시트’가 장착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약 2시간의 주행을 마친 새 카니발의 연비가 가장 궁금했다.
계기판에는 공인 복합연비인 L당 13.5㎞보다는 낮은 L당 11.6㎞가 찍혔다. 자유로 등에서 주행 상태를 바꾸며 급가속을 많이 한 탓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한 차량의 연비는 L당 19㎞였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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