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운업 불황 견딜 만큼 체질 개선…통합 운영으로 경쟁력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20일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028670]이 HMM[011200](옛 현대상선) 인수로 ‘승자의 저주’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명지운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HMM이 팬오션 산하에 들어가게 되면 컨테이너, 벌크를 아우르는 초대형 해운사가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HMM의 전략투자 안에 탱커, 벌크선 선대 확장이 있는데 팬오션과의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해운업을 영위하며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팬오션”이라며 “친환경 규제 대응, 선종 다각화 등 HMM의 전략적인 투자에 대해 빠른 의사결정과 합리성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컨테이너 업황은 공급 과잉 심화로 밝지 않지만 HMM의 실적 체력 향상으로 팬오션에 부담이 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HMM이 신조선을 인도받고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정식 가입하면서 체질 개선이 이뤄진 데다 해운업 불황을 견딜 만큼 현금도 쌓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명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만큼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며 “적어도 HMM의 실적이 팬오션에 승자의 저주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던 HMM은,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이 선정됨에 따라 7년 만에 닭고기 브랜드로 유명한 종합식품기업 하림을 새 주인을 맞게 됐다.
하림은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산 규모가 HMM보다 작은 데다 해운업 불황으로 HMM의 최근 실적이 부진해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이 42조8천억원으로 불어나 재계 13위로 올라선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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