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진화 발언에도 내년 금리 인하 기대 지속
일본은행, 현행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유지
주요국 물가 진정…유로존 CPI 2년래 최저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1.96포인트(0.68%) 오른 3만7557.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1포인트(0.59%) 뛴 476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8.03포인트(0.66%) 상승한 1만5003.22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13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계속해서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누그러뜨리려 진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기준금리 인하라는 큰 흐름은 거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물가상승률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봤지만, 금리 인하 및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내년 기준금리가 2차례 인하될 것”이라며 “긴축 기조를 급하게 풀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FOMC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3회 금리 인하보다 적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들 위원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를 잠재울 만큼 강력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피 앤 실베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분석가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메시지를 되돌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74.9%로 나타났다. 전날(68.8%)보다 0.61%포인트(p) 높아졌다.
일본은행이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인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 목표도 1%로 그대로 뒀다.
주요국 인플레이션 수치도 차츰 진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를 기록했다.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캐나다의 11월 CPI 상승률도 전달과 같은 수준인 3.1%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크게 늘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신규주택 착공실적(계절 조정치)이 전달보다 14.8% 급증한 연율 156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6만 채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S&P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금융, 자재, 통신, 부동산 관련주가 큰 폭의 상승하며 장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3포인트(0.24%) 하락한 12.53을 기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