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내년 보수액을 삭감하는 등 실적악화에 따른 고통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19일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다올투자증권 주주인 김기수, 최순자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다올투자증권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슈퍼개미’로 통하는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4월 CFD(차액결제거래)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지분 13.48%를 사들이며 2대 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24.82%)과 지분율 격차는 10%p(포인트)다.
먼저 다올투자증권 실적은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6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됐다.
그럼에도 이병철 회장은 2022년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18억원을 지급받아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대상(129명)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다. 2023년에도 동일하게 기본급·업무추진비로 18억원을 지급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이 2016년 입사 이래 2022년까지 회사로부터 수령한 급여 총액은 128억6900만원에 이른다.
다올투자증권 ‘2022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서는 비윤리적 행위, 법률위반, 손실발생 등 경우 성과보수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해 보수를 조정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주주 김기수, 최순자는 영업손실액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연돼 아직 지급되지 않은 성과보수액이 있거나 올해 지급될 성과보수액이 있는 경우 회사의 손실을 감안하여 이를 차감 또는 지급하지 말고 △이미 지급된 성과보수액에 대해서는 환수 △2024년도 보수액은 삭감해 책임경영 일환으로 실적악화에 따른 주주, 임직원 고통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도 제안했다.
다올투자증권 올해 3분기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274.33%로 국내 27개 증권사 중 상상인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최하위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 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등급과 전망을 기존 ‘A(안정)’에서 ‘A(부정)’으로 하향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며, 선제적인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만기 연장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져에 대한 만기시점이 도래하고 있고 높은 금리수준이 지속돼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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