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한 용의자들을 경찰이 나흘째 추적중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을 훼손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 유력한 용의자 2명의 신원을 사실상 특정했다. 현재 이들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최초 낙서 용의자는 두 명으로 남녀 각각 한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스프레이를 이용해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담벼락에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선전하는 낙서를 했다. 이들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택시 승·하차 기록과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검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경찰은 “용의자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다”라며 “차량 블랙박스와 민간 CCTV 등을 함께 봐야 하는데 주말 새벽 시간이라 협조가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에 낙서한 이번 훼손 범죄를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3년 이상 징역형에 처할 만큼 중대한 범죄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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