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의원 “해운업 살리려면 매각 계획 다시 수립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9일 컨테이너 선사 HMM[011200](옛 현대상선) 매각과 관련해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하림[136480]그룹이 동원그룹을 제치고 HMM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기업이 전문성이 없는 것 같고 사모펀드도 같이 들어와 있다. 내년부터 해운업계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기업이 과연 살려낼 수 있겠느냐”면서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해 매각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우선협상자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관련 법률에 근거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장관이 된다면 주도면밀하게 처음부터 꼼꼼히 한번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028670](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하림그룹이 자금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덩치가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도 “하림그룹의 자산 규모는 HMM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하림이 인수 비용을 충당하려다 HMM을 부실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이와 관련 “(HMM의) 건전 경영과 장기적 발전이라는 두 축이 중요하다”면서 “장관이 된다면 면밀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그는 하림그룹이 HMM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를 요청했던 것에 대해서는 “자기 재산을 더 챙기겠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재직 시절 외부 활동으로 올린 수익을 축소 신고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세청 신고 시 건당 신고가 아니라 1년분 전체 금액이 신고된 것도 있고, 강의가 아니라 자문인 경우 신고 대상이 아닌 경우가 있다. 그걸 구분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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