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르포] “15만원도 불감당…딸이 좋아하는 딸기도 못 샀어요”[널 뛰는 장바구니 물가]

이투데이 조회수  

조류인플루엔자 이슈에 채소ㆍ과일 가격 고공행진…동네 대형마트 가보니

생활비는 그대로인데…슈링크플레이션 ‘꼼수 기업’에 분통

“말도 마세요. 요즘 10만 원이면 3인 가구 장도 편하게 못 봐요. 요즘엔 과일부터 채소까지 값이 너무 올라 불가능해요. 생활비는 고정돼 있는데 물가만 계속 오르니 삶이 더 팍팍하네요.”

문현호 기자 m2h@1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딸기를 살피고 있다.

1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영진(47) 씨는 채소코너 가격표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김 씨는 “한 번 장 볼 때 보통 15만 원 정도 예산을 잡고 오는데, 예전 가격으로 생각하고 어림잡아 사다 보면 예산보다 몇만 원이 더 나오는 건 흔한 일”이라고 했다. 김 씨는 예산을 맞추기 위해 최근 들어 휴대폰 계산기를 사용해 장을 보기 시작했다.

이날 만난 소비자들은 모두 최근 가파르게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한숨이 깊었다. 과일, 채솟값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 장보기가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과일 코너에선 한 소비자가 예년보다 훌쩍 가격이 뛴 딸기 한 팩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한 팩에 9000원 대(500g)짜리 딸기도 있었지만 바로 옆 같은 중량의 딸기가 1만3920원, 750g짜리는 1만9840원으로 2만 원 가까이 했다.

이마저도 농림축산식품부의 ‘할인 지원 혜택’을 적용한 것으로, 기존가는 각각 1만7400원(500g), 2만4800원(750g)에 달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딸기 100g 소매가격은 13일 기준 2405원으로 평년 대비 24.6% 뛰었다.

이성은(37) 씨는 “딸아이가 딸기를 좋아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면서 “그나마 저렴한 건 한 팩에 9000원대지만, 이마저도 작년보다 상당히 오른 가격”이라고 했다. 이 씨는 “다른 딸기 제품은 한 팩에 1만4000원~2만 원에 달해 구매할 엄두가 안난다”며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채소 코너에선 백오이(3개 입), 가지(5개 입)는 각각 3980원, 5480원으로 개당 가격이 1000원이 넘었다. 최현진(42) 씨는 “오이도 개당 1000원이 넘어 포기했는데, 자주 먹는 계란은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줄여 파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으로 인해, 유제품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도 있었다. 김가영(37) 씨는 “최근에 몇 식품회사들이 제품 양을 줄여 속여 판다는 소식을 듣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같아 괘씸했다”면서 “이후 물건을 살 때 용량 대비 가격을 꼼꼼히 더 따지게 됐다”고 했다.

인근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대형마트보다 일부 제품은 조금 더 저렴했다. 500g 딸기는 8800원~1만2800원에 팔고 있어 대형마트보다 1000원가량 저렴했다. 오이 역시 3780원으로 200원 저렴했다.

박영애(70) 씨는 “이곳 가격은 대형마트 대비 조금 더 저렴하고 집과 가까워 장 보러 왔다”며 “가장 저렴한 동네할인마트도 있지만, 사실 어디나 고물가 상황은 비슷하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동네 식자재마트도 대형마트와 SSM에 비해 큰 가격 차이는 없었다. 딸기는 9900원(500g), 특란 한 판에 7980원 백오이(2개 입)는 2500원에 팔고 있었다.

식자재마트 관계자는 “딸기는 예년에 500g 기준 5000원 선에 팔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2배가량 비싼 셈”이라면서 “물가 자체가 워낙 오르다 보니 전보다 할인율도 많이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문현호 기자 m2h@1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피고 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서 밥만 먹을 순 없을 걸? 술안주 맛집 BEST5
  • 촉촉한 생선에 매콤한 양념, 밥도둑 1티어 생선조림 맛집 BEST5
  •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과 아삭한 야채의 만남, 참치 김밥 맛집 BEST5
  • 볼거리, 먹거리 가득! 매력적인 여행지, 순천 맛집 BEST5
  • ‘조명가게’ 강풀 작가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
  • [데일리 핫이슈] 이정재·임지연 ‘얄미운 사랑’ 하나·박효신 신곡 영화 ‘소방관’에 외
  • 조용 작가와 완벽한 호흡, ‘Mr. 플랑크톤’ 오정세가 사랑스러운 이유
  • 디즈니 미래 책임질 화려한 라인업, ‘아바타3’부터 ‘백설공주’까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미우새’ 대표 아들이 이미 결혼했다?

    연예 

  • 2
    '주토피아2→아바타3'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라인업 공개

    차·테크 

  • 3
    부담 없이 타던 수입차 브랜드 “한국인들 겨냥했다”… 결국 이런 것까지?

    차·테크 

  • 4
    사직야구장, 현 위치에 재건축…2031년 개장

    뉴스 

  • 5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를 외쳤다' 반 페르시, 아스날 복귀 '불가' 선언..."팬들에게 민감한 주제"

    스포츠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허경민 보상선수' 새 출발 알린 김영현 "입대-두산 입단은 터닝포인트, 업그레이드 돼 돌아올 것"

    스포츠 

  • 2
    삼성물산, 스마트건설 기술 '3년 연속' 최우수 혁신상 수상...안전관리 등 단지∙주택 분야

    뉴스 

  • 3
    88년생 지용이의 숨겨진 사생활

    연예 

  • 4
    방사청, 국내 최대규모 KDDX 구축함 전투체계 ‘육상 시험장’ 착공

    뉴스 

  • 5
    ‘당원 게시판’ 논란에 與 계파 갈등 재부상

    뉴스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서 밥만 먹을 순 없을 걸? 술안주 맛집 BEST5
  • 촉촉한 생선에 매콤한 양념, 밥도둑 1티어 생선조림 맛집 BEST5
  • 부드럽고 크리미한 식감과 아삭한 야채의 만남, 참치 김밥 맛집 BEST5
  • 볼거리, 먹거리 가득! 매력적인 여행지, 순천 맛집 BEST5
  • ‘조명가게’ 강풀 작가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
  • [데일리 핫이슈] 이정재·임지연 ‘얄미운 사랑’ 하나·박효신 신곡 영화 ‘소방관’에 외
  • 조용 작가와 완벽한 호흡, ‘Mr. 플랑크톤’ 오정세가 사랑스러운 이유
  • 디즈니 미래 책임질 화려한 라인업, ‘아바타3’부터 ‘백설공주’까지

추천 뉴스

  • 1
    ‘미우새’ 대표 아들이 이미 결혼했다?

    연예 

  • 2
    '주토피아2→아바타3'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라인업 공개

    차·테크 

  • 3
    부담 없이 타던 수입차 브랜드 “한국인들 겨냥했다”… 결국 이런 것까지?

    차·테크 

  • 4
    사직야구장, 현 위치에 재건축…2031년 개장

    뉴스 

  • 5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를 외쳤다' 반 페르시, 아스날 복귀 '불가' 선언..."팬들에게 민감한 주제"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허경민 보상선수' 새 출발 알린 김영현 "입대-두산 입단은 터닝포인트, 업그레이드 돼 돌아올 것"

    스포츠 

  • 2
    삼성물산, 스마트건설 기술 '3년 연속' 최우수 혁신상 수상...안전관리 등 단지∙주택 분야

    뉴스 

  • 3
    88년생 지용이의 숨겨진 사생활

    연예 

  • 4
    방사청, 국내 최대규모 KDDX 구축함 전투체계 ‘육상 시험장’ 착공

    뉴스 

  • 5
    ‘당원 게시판’ 논란에 與 계파 갈등 재부상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