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로 ‘치즈’ 구매 후 스트리머 후원 가능…20일 ‘자낳대’ 중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김주환 기자 =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19일 이용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치지직’은 미국 아마존 계열사 ‘트위치’가 최근 망 사용료를 이유로 국내 철수를 선언하면서 인터넷 방송인과 시청자들에게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여러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은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치지직’ 베타 서비스에서 일제히 시범 방송을 시작했다.
웹툰 작가 출신 인기 방송인 침착맨(이말년)의 방송은 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릴 정도로 붐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치지직’의 화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트위치의 경우 국내에서만 해상도를 720p로 제한해 논란이 일었고, 아프리카의 경우 고화질 방송을 시청하려면 이용자의 PC 리소스를 소모하는 그리드 기반 전송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베타 테스트 단계인 만큼, 나중에 그리드 전송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채팅 창에 입력한 시청자의 코멘트가 방송에 반영되는 데는 약 3∼5초가 걸렸는데, 트위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 시청자는 “그동안 트위치에서 720p 방송만 보다가 치지직을 보니 다시 돌아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치를 경험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사용자환경(UI) 면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여럿 나왔다.
특히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셉트의 방송을 찾아보기 위한 ‘태그’ 기능이 없어 검색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시청자들이 입력한 채팅 내용이 지나치게 화면을 가리고, 시청자 닉네임에 색깔 구분이나 ‘배지’ 기능이 없어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치지직’ 베타 서비스는 네이버 게임의 PC 웹과 모바일 웹, 업데이트된 네이버 게임 앱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전날 팔로워 1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일부 게임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했으며 오는 21일 추가로 권한을 부여하는 등 앞으로 보다 많은 스트리머의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다. 모든 스트리머는 ‘루키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치지직 팔로워 150명, 1년간 시청자 수 500명, 1년간 방송시간 20시간 등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화가 가능한 ‘프로 회원’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치지직’ 베타 서비스는 ▲ 최대 1080p 60fps(초당 프레임), 비트레이트(bit rate·비트 전송률)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 ▲ VOD(주문형 비디오) 다시 보기 ▲ TTS(텍스트·음성 변환) 보이스 후원 등 기능을 우선 제공한다.
또, 스트리머가 팬들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치지직 스튜디오’도 함께 지원한다. 치지직 스튜디오를 통해 스트리머는 구독자 관련 데이터부터 상세 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 자료 등 채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치지직’과 네이버 검색, 게임판, 네이버카페, 클립 등 다양한 자체 서비스와 연계해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우선 이날부터 시청자들은 ‘치지직’ 내 재화인 ‘치즈’를 통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치즈’는 네이버페이로 구매할 수 있다.
‘치지직’은 정식 오픈 시점까지 ▲ 네이버 검색 연동 ▲ 채널 구독 ▲ 영상 후원 등 관련 기능들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 기간 순차적으로 ‘치지직’ 기능들을 선보이며, 서비스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상황에 따라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점검이 진행될 수 있다.
내년 중 ‘치지직’의 정식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네이버는 트위치 이용자를 ‘치지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인터넷 방송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방송인 대상 e스포츠 대회 ‘자낳대’ (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시즌2 경기를 ‘치지직’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harrison@yna.co.kr,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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