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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선사인 HMM(011200)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팬오션(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KDB산업은행은 18일 HMM 우협 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바탕으로 세계 8위 수준의 컨테이너선사인 HMM까지 거느리며 초대형 선사로 거듭나게 됐다. 재계 순위도 기존의 27위에서 10위권 초반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가격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림은 지난달 23일 있었던 본입찰에서 매각 최저 가격인 예정 가격(약 6조 3500억 원)보다 높은 6조 4000억 원가량을 써냈다. 반면 동원그룹은 예정 가격보다 낮은 6조 2000억 원 안팎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측은 본입찰 마감 후 하림을 우협 대상자로 결정했으나 하림의 요구 사항인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매각 측 사외이사 지명 수 축소 △JKL파트너스 주주 간 협약서(SHA) 체결 제외 요구 등이 논란이 되면서 선정이 늦어졌다. 동원그룹의 경우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영구채 전환 유예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하림이 HMM 우협 대상자로 뽑혔어도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 데다 노동조합과 지역 여론의 반대도 거세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안을 어떻게 할지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IB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산은과 해진공이 더 이상 우협 선정을 미루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영구채 전환 유예 같은 핵심 조건을 명확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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