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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이 최근 1년새 13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도 8만 명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완화된 영향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9000명(9.9%) 증가했다. 외국인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133만 명)과 비교해도 10만 명 가까이 많다.
구체적으로 베트남(3만 2000명), 중국(5000명), 기타 아시아(9만 2000명) 등을 중심으로 상주 외국인이 늘었다. 체류 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6만 명), 유학생(2만 5000명) 등을 중심으로 상주 외국인이 늘었다. 방문취업(-1만 명), 결혼이민(-3000명) 등은 줄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 과장은 “엔데믹으로 비전문취업과 유학생이 크게 늘었다”며 “정부가 비전문취업(E-9) 비자 쿼터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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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92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명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베트남 출신 취업자는 1만 6000명 늘어난 반면 한국계 중국인 취업자는 5000명 줄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5%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도 45만 5000명으로 3만 3000명 늘었다. 임 과장은 “(고용률 하락은) 경제활동 참여 비중이 낮은 유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87만 3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94.5%를 차지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50.6%(44만 2000명)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300만 원이었다. 월평균 임금이 300만 원 이상인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35.3%(31만 3000명)였다. 또 외국인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62.6%)는 현 직장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외국인의 해외 송금액은 증가세다. 상주 외국인 10명 중 3명(29.3%)은 매년 2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해외로 송금했다. 비중만 놓고 보면 2년 전인 2021년 5월(22.4%)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1000만~1500만 원(18.3%), 500만~1000만(15.5%) 순이었다. 한국 외 국가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친·인척에게 송금한 외국인 비중도 37.5%로 2021년(35.4%)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허가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5년 내 15세 이상 귀화허가자 중 국내 상주 인구는 올 5월 기준 5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0명 줄었다. 귀화 이전 국적은 베트남(2만 1000명), 한국계 중국(1만 7000명), 중국(6000명), 기타 아시아(7000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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