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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2030년에는 2경 4368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국내 기업의 반도체 설계 경쟁력은 떨어져, 해외 AI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가 규제 완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2024년 주목해야 할 산업’ 보고서를 내고 주요 패러다임으로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구고령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른 5대 유망산업으로 AI, 2차전지,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농업, 로봇을 선정했다.
이 중 성장성, 미래 시장 규모에서 AI는 핵심 기술로 꼽혔다. AI 산업은 연 평균 36.6%씩 성장할 전망으로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18조 4750억 달러(약 2경 436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는 산업 생태계 내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의 효율성을 혁명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AI를 직접 개발해 서비스에 속속 적용 중이다. 보고서는 AI의 두뇌라 불리는 AI 반도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기업의 수혜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 기업의 경쟁력이 미흡해 외국산 AI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며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차전지와 원자력 발전은 ESG 측면에서 유망 산업으로 꼽혔다. 2차전지는 향후 사용처 별로 세분화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리튬인산철(LFP) 2차전지의 침투율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국 주력 제품인 삼원계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삼원계 2차전지는 재활용에 강점이 있어 미래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2년 동안 경제 환경 악화로 한시적 수요 둔화가 전망되지만 전기차 전환은 현재 진행형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형모듈원전(SMR)은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SMR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 측면에서는 스마트농업과 로봇이 유망산업으로 꼽혔다. 농업과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은 고령화와 식량 안보, 기후 변화의 해결책으로 꼽힌다. 로봇 산업 역시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 수혜 업종이다. 줄어드는 노동 가능 인구를 대신할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산업용 로봇 중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공정 효율을 높이는 협동 로봇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물류 로봇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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