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한 이후 연말 증시 호황(산타 랠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관련 성장주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증권가는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IT 성장주가 ‘산타 랠리’ 대열의 선두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원·달러 환율의 급락,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일어나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기존 금리 인상으로 하락했던 종목들에 강세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차세대메모리, 인터넷·플랫폼,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을 금리 인상 피해주로 지목했다. 최근 투자 보고서에 주가 상승률 3대 업종으로 △IT 가전(3.4%) △에너지(2.9%) △IT 소프트웨어(2.9%)를 꼽고, 성장주(2.1%)가 대형주(1.5%), 가치주(0.8%) 등을 제치고 종목 유형별 상승률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SK증권은 국내 주식시장 업종별 이익 면에서 “상승 계기가 마이너스권에 있다가 반등하고 있는 업종에 반도체, IT 하드웨어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가 한국 증시 산타 랠리의 유망 분야로 손꼽힌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AI 산업 성장 기대감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플랫폼 업종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AI 관련 차세대메모리 기술 테마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올해 7월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 HBM(고대역폭메모리)’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 기업 AI 서비스로 HBM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허석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침체 예측에 있어서 중요도가 가장 높은 변수인 소비심리가 견조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침체 예측 모델상 6개월 이내 구간에서의 침체 확률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산타 랠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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