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인하할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그동안 위축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금리가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경우 대출 부담 감소와 거래 증가 현상을 보이면서 기존 주택은 물론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4일 오전 종료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면서 내년 기준금리를 4.6% 수준으로 전망했다. 0.25%포인트(p)씩 총 3차례 걸쳐 인하할 것을 내비치면서 나온 수치이다. 이에 국내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떨어진 미국의 기준금리 흐름이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금리도 반드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과 함께 침체한 국내 부동산 분위기를 바꿀 재료로 금리 인하가 꼽히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내년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월세를 받는 오피스텔·상가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에서조차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에 규제 완화 등을 건의한 상태다.
특히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감소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와 맞물려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질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인허가 후 분양하지 못한 물량은 내년에 금리 인하와 동시에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여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끼쳐 매수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어 최근 하락세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일부 사업성이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빠른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부실 PF 사업장 정리도 그 만큼 빨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시장 반등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미국 금리인하에 맞춰 우리나라 금리도 내려가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매수자들의 움직임에 숨통은 트일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