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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릴 곳은 몰린다”…서울 ‘재건축’·경기 ‘정책 호재’ 지역 아파트 수요 ‘들썩’

이투데이 조회수  

연합뉴스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

부동산 거래절벽 속에서도 개발 호재를 갖춘 단지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내림세가 본격화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서울은 목동과 중계 등 재건축에 학군지 장점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경기지역에선 ‘서울 편입’ 이슈가 불거진 김포시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이 예정된 용인시 처인구 일대 단지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내 거래 상위 단지에는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중계동 일대 단지가 거래량 상위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단지별 거래량으로는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9단지’가 13건으로 해당 기간 내 서울 거래량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은 11건으로 4위,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2단지’는 9건으로 6위,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는 8건으로 7위를 기록했다.

11월 이후 서울 내 거래량 상위 단지에 목동과 중계동 일대 단지가 이름을 올린 건 이례적이다. 실제로 하반기(7월1일 이후) 서울 단지별 거래량 상위 단지는 송파구 ‘헬리오시티’와 ‘파크리오’, ‘리센츠’, ‘엘스’ 등 5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가 주를 이뤘다. 특히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에 달해 서울 내 거래량 상위 단지에 항상 거론되지만, 최근 서울 집값 약세에 거래마저 끊기면서 10위 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최근 아파트값 약세에도 목동과 중계동 일대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은 재건축 호재에 학군지라는 강점까지 갖춰 집값 하방 경직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올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목동과 노원구 내 노후 단지는 사실상 모두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목동 내 14개 단지 가운데 13개 단지는 안전진단을 모두 마쳤다.

목동신시가지 9단지는 지난 7일 양천구로부터 정밀안전진단(정안진) 통과 통보를 받아 목동 내 13번째 정안진 통과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또 중계그린 단지는 중계동에서 처음으로 정밀안전진단을 계획해 추진했으며, 지난 10월 노원구로부터 정밀안전진단 통과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경기지역 내 거래 상위 단지는 서울과 달리 정부 정책 영향이 수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날 아실 통계 분석 결과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2단지’는 22건으로 경기도 내 거래량 4위를 기록했다. 또 용인시 처인구 ‘힐스테이트 용인둔전역’은 21건으로 6위, ‘e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는 16건으로 8위를 기록했다. 김포는 서울 편입 이슈, 용인은 정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호재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단지는 전국적인 집값 내림세에도 최근 실거래가는 상반기 집값 상승기와 큰 차이가 없다. 목동신시가지 9단지 전용면적 71㎡형은 지난달 24일 최고 16억15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9월 22일 거래된 같은 평형 실거래가 15억8000만 원보다 되려 3500만 원 비싼 수준이다.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 역시 전용 84㎡형 실거래가는 12월 13일 5억2600만 원으로 7월 17일 5억25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12월 셋째 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동향 기준으로 서울은 2주, 전국은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약세장에 접어들었지만 수요가 몰린 단지는 큰 가격 변동이 없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목동과 중계동은 학군과 재건축, 경기 김포와 용인은 정책 호재가 강한 곳으로 집값 하방 경직성이 강한 곳”이라며 “최근 집값 추이는 약세지만,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대세 하락장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수도권에서 호재가 살아있는 지역은 여전히 강세”라며 “특히 전셋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학군지인 중계동의 경우 갭차이를 활용한 소액 갭투자 수요도 여전한 상황이다. 또 용인은 화성과 함께 일자리에 교통까지 좋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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