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재청은 17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과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작업은 경복궁 서측의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서 함께 이뤄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 50분경 신원미상의 행인이 경복궁 담장 2개소(경복궁 서측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 낙서로 담장을 훼손해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
경복궁 담장에는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큼지막하게 적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오후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했으며, 보존 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 훼손된 담장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로 했다. 현재는 문화재청의 궁능 직영보수단에서 훼손된 담장에 대해 임시 가림막을 설치한 뒤 이날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 범위에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담장에 대해서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예정이며, 용의자를 추적 중인 경찰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낙서로 훼손된 담장에 대해서는 보존처리약품 등을 통한 세척 등 전문 조치를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할 예정”이라며 “향후 경복궁 담장의 철저한 보존·관리 강화를 위해 CCTV를 확대 설치하는 등 문화유산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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