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AI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 이어 가전까지 확대 계획
삼성전자가 꿈꾸는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AI 활용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를 모바일에서 가전까지 확대하며 모든 제품의 초연결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이 가장 먼저 내놓은 AI 제품은 ‘갤럭시 북4 시리즈’다. 15일 출시한 갤럭시 북4 시리즈에는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다. 이 반도체는 시스템 온칩(SoC)에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적용한 제품으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인공지능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도 크게 높였다.
사용자는 AI가 자동으로 제공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게임, 비디오, 영상 편집 등 다양한 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 기능이 있다. 외부 햇빛의 밝기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컬러 명암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다만 이번 갤럭시 북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는 적용되지는 않았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AI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에 탑재된 차세대 NPU를 통해 향후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 ‘삼성 가우스’도 추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폰처럼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이번에 탑재한 NPU를 통해 삼성 가우스 등 향후 AI 기능을 넣을 수 있는 초석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를 모바일뿐만 노트북, 가전에 확대 적용해 모든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다음 달에는 최초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다. 여기엔 삼성 가우스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탑재한다. 이외에도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글로벌 IT 기업의 AI 모델도 함께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 기능인 ‘AI 라이브 통역 콜’을 제공한다. 국적이 다른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내부에 탑재된 AI가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상대방의 언어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 시기를 평년보다 2~3주 빠른 내년 1월 셋째 주로 정했다. AI 폰 시장 선점과 더불어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AI를 가전에까지 확대하려는 준비도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을 아우르는 ‘AI Hub’(인공지능 허브) 상표권을 출원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등 AI를 통한 모든 전자제품의 초연결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또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가전으로 확대하는 타이젠 리부트를 선언하고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에 타이젠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서 AI 칩이 없는 가전들도 스마트폰이나 주변의 TV, 냉장고 등 AI 칩이 탑재된 기기를 통해 연결해 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다음 달 열리는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모바일부터 가전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AI 전략과 비전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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