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부담
기대감 선 반영 등 단기 조정 가능성
반도체·인터넷·플랫폼 등 성장주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과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우려 등이 혼재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지수 흐름 둔화 속 종목 장세를 전망하면서 이번 주 코스피 지수 밴드로 2450~2580선을 제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8포인트(0.76%) 오른 2563.5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12월 11일~15일) 지수는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상승 마감하면서 2509.89에서 2574.23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14일 발표된 12월 FOMC 결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한 점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국내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호재지만 앞서 해당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된 점과 개인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심리 및 오는 27일 연말 배당락일에 매도 물량 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 또한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로 달러지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면서 유입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또한 상승 국면은 유효하지만 단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한국 수출 모멘텀 개선, 중국 경기 저점 통과 기대는 긍정적이지만 다시 높아진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투자전략 측면에선 상승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과 이번 반등 구간에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수급 이슈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시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며 “내년 초 수급 이슈가 해소된 이후 개인투자자의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반도체·인터넷 ·IT솔루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바이오, 인터넷·플랫폼 등 성장주들의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AI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반도체 섹터뿐 아니라 그동안 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인터넷·플랫폼 섹터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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