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세계 7위 의류·신발·가방 수출국 캄보디아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칫 수출 대국 지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17일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의 글로벌 의류·신발 가방 수출시장 시장점유율은 4.5%로 집계됐다. 중국(35.6%), 베트남(14.5%), 방글라데시(11.8%), 튀르키예(5.0%), 인도(4.9%), 인도네시아(4.6%) 등에 이어 7위에 랭크됐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 역시 세계 7위를 수성하고 있으나 위상은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상위권과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0년간 베트남이 0.74%, 방글라데시가 0.5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캄보디아의 연평균 성장률은 0.25%에 그쳤다.
특히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의 의류·신발 가방 수출액은 53억달러(약 6조8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건비는 높은 반면 생산성은 주요 경쟁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캄보디아의 의류·신발 가방 부문 올해 최저임금은 월 200달러(약 25만9200원)다. 파키스탄(92달러·11만9200원), 방글라데시(75달러·9만7200원), 미얀마(69달러·8만9400원) 등 경쟁국 최저임금을 2배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내년 캄보디아 법정 최저임금은 올해에 비해 2% 증가한 204달러(약 26만4400원)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생산성은 경쟁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종합생산능력지수는 35.9에 그쳤다. 최저임금이 더 낮은 방글라데시(40.7)를 하회하는 수치다. UNCTAD는 △인적자본 △자연자본 △에너지 △운송 △ICT △기관 △민간 부문 △구조적 변화 등 8개 세부 범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지수를 산정했다.
이에 캄보디아에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종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및 직무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인권, 환경 등 지속가능성 관련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서정아 코트라 캄보디아 프놈펜무역관은 “캄보디아는 최근 지속적인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의류 부문 글로벌 공급망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최저임금 지속 상승과 생산성 미흡이라는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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