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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스마트폰 시대…삼성·현대차·LG ‘SDV’ 기술 경쟁

데일리안 조회수  

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모든 차종 SDV로 대전환

LG전자·이노텍, 내년 초 CES서 보안 솔루션 등 공개 예정

삼성, 하만 앞세워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선보일지 관심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코나 일렉트릭ⓒ현대차그룹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코나 일렉트릭ⓒ현대차그룹

자동차 산업 무게추가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이동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DV(Software-defined Vehicle)는 SW로 HW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미래차의 핵심은 ‘SW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이동 경험’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완성차·부품 업체들은 관련 솔루션을 속속 개발, 내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일 채비에 한창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W 중심의 자동차 산업 전환으로 글로벌 완성차·부품업체들은 전기·전자 아키텍처, 차량 플랫폼, 완전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체, 엔진 등 하드웨어 성능을 위주로 경쟁했다면 앞으로는 차량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하드웨어 성능까지 개선할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로 미래차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테슬라는 SDV 전환에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주목을 받았다. 테슬라는 자동차 부품을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특히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차량 성능을 개선하고 예기치 않은 오류 해결 등에 나섰다. 소프트웨어 역량 개선으로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벌어졌을 때에도 타격을 입지 않으며 승승장구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 신년회에서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 확보”를 주문하는 등 전동화와 SDV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2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OTA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열리는 CES 무대를 통해 이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SDV 전환 목표에 부합하는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내 양산 제품에 적용 가능한 비전을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다.

LG전자 CSMS.ⓒLG전자
LG전자 CSMS.ⓒLG전자

자동차 부품 영역에서 드라이브를 결고 있는 LG그룹도 SDV 대전환 기조에 발 맞춰 관련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LG전자의 경우, 차량 사이버보안에 주목했다. 차량 안에서 점점 더 다양한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만큼 보안 솔루션도 중요해질 것으로 본 것이다.


LG전자는 완성차 고객들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사이버보안 관리 솔루션을 내년 CES에서 선보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사이벨럼(Cybellum)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이하 CSMS) 콕핏 플랫폼’을 고객사를 대상으로 처음 공개한다.

CSMS 콕핏 플랫폼은 LG전자의 사이버보안 역량과 사이벨럼의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보안 분석 솔루션 기술이 집약된 강력한 보안 관리 솔루션이다. 차량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울러 차량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사이버보안에 대비·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가 이 플랫폼을 통해 사이버보안 위협으로부터 차량 시스템을 보호하고 차량과 탑승객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커넥티비티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것으로도 봤다.

LG이노텍도 CES 무대에서 전장 부품 성능을 제어·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의 솔루션을 처음 선보인다. SDV 트렌드에 발맞춰 차량 전장부품 하드웨어 개발·생산 뿐 아니라,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장부품의 성능 제어·관리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포함한 솔루션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이 적용된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LiDAR 등 자율주행차량용 핵심 전장부품도 소개한다.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레디 케어' 솔루션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레디 케어’ 솔루션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은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Harman)을 통해 관련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크게 전장부품(Automotive)과 라이프스타일 오디오(Lifestyle Audi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3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Ready Care)를 공개한 바 있다.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신체와 감정 상태 변화를 차량이 직접 인지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작동시키는 솔루션이다. 인지 부주의 감지와 스트레스-프리 경로 제안 등이 대표적 기능이다. 카오디오 기술 ‘레디 튠'(Ready Tune)도 함께 선보였다.

내년 CES 삼성전자가 전시관 내 전장 부스를 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과 하만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근 하만은 음원 소프트웨어·솔루션 경쟁력을 갖춘 ‘룬’ 인수 계획을 밝혀, 카오디오 부문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즈 전략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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