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주 연속 내렸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모두 지난주보다 집값이 떨어졌어요. 반면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셋값은 오르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12월이 원래도 주택 매매시장에서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한은도 모르겠다는 집값의 향방, 어떻게 될까요?
‘비싸게 팔래 vs 싸게 사자’…매도-매수 줄다리기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주(11월27일) 이후 3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주(-0.01%) 대비 하락폭이 커진 모습인데요. 서울(-0.03%)과 수도권(-0.05%), 지방(-0.03%) 모두 마찬가지였어요. ▷관련기사: ‘2차 하락장’?…규제 풀린대도 서울 집값 떨어졌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0.03%)와 영등포구(0.02%)를 제외한 나머지 23곳의 집값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구로구(-0.10%)였어요. 강남 4구의 경우도 서초(-0.06%), 강남(-0.04%)은 하락세가 유지됐고 송파(-0.03%), 강동(-0.03%)은 하락 전환했죠.
인천은 지난주보다 0.06% 하락했어요. 미추홀구(-0.18%)와 중구(-0.14%), 부평구(-0.10%)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군요. 경기는 -0.01%에서 -0.05%로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광명시(0.04%), 수원 영통구(0.04%) 등은 상승한 반면 동두천시(-0.19%), 안산 상록구(-0.16%) 등은 하락하며 전반적으로는 혼조세를 보였어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큰 상황 속에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매수 문의가 더욱 한산해지며 매도가격 하향조정 매물이 나타났다”며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며 하락폭을 키웠다”고 밝혔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들어 적정한 가격이 오면 팔거나 갈아타기할 생각으로 시세보다 높게 내놓는 매도인이 많았다”며 “반대로 매수심리는 약해져 가격 경쟁력 있는 매물이나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니 부동산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는데요. 10월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4만7799건으로 연중 최고치인 5월(5만5176건)과 비교하면 13% 넘게 줄었어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문을 닫은 부동산은 1206곳으로 신규 개업(840곳)을 웃돌았다고 하네요.
전셋값은 상승…서울 25개구 모두 올랐다
전셋값은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12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7%) 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어든 0.05%를 기록했어요. 서울(0.11%)과 수도권(0.10%), 지방(0.01%) 모두 플러스였어요. ▷관련기사: 서울 아파트 전세대란 오나…부쩍 오른 전셋값
서울(0.11%)은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지난주보다 올랐습니다. 양천구(0.22%)와 강서구(0.20%), 동대문구(0.17%)의 상승세가 눈길을 끕니다. 경기(0.12%)도 고양 덕양구(0.36%) 등을 위주로 올랐지만 인천(-0.02%)은 부평구(-0.11%) 등의 영향으로 전체 하락 전환했네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돼 전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고가매물은 하향 조정돼 거래되는 사례가 나타나 상승폭은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수민 위원은 “전세 매물 공급이 많지 않다보니 지금 가격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거래하는 것 같다”며 “상승폭 축소는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어요.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를 부동산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어요.
한은은 “전세대출금리 하락과 월세가격 상승에 주택가격 상승 기대 약화가 더해져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도 서울지역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매매가격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반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아파트 매물 증가 등은 주택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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