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OCI가 일본 종합화학회사 ‘도쿠야마’와의 말레이시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생산 합작사 설립 계획을 확정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을 뗀다.
16일 OCI와 도쿠야마에 따르면 양사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공업단지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Sarawak Advanced Materials, 가칭)’ 설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각각 공시했다. 총 3억 달러(약 3892억원)를 쏟아 최대 연간 1만1000톤(t)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는 내년 4월 출범 예정이다. 자본금은 총 1억6800만 달러(약 2178억원)다. OCI와 도쿠야마가 각각 8400만 달러(약 1089억원)를 부담하고 지분 50%씩 나눠 가진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공장은 초기 연간 8000t의 생산량을 구축한다. 고객 수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OCI와 도쿠야마는 지난 6월 사라왁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각 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투자안을 확정하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OCI는 합작사에서 생산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수입해 전북 군산 공장에서 후처리, 국내외 고객사에게 완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군산 공장은 현재 연산 4700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생산량 확대에 발 맞추기 위해 오는 2026년 말까지 5000t 규모 후가공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합작 공장이 완공되면 말레이시아는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전진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OCI는 말레이시아에 연간 3만5000t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원가경쟁력과 생산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현지 합작법인 투자를 통해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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