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2월 18~22일) 국내 증시는 태영건설 등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와 개인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배당락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연말 수급 이슈로 주가 하락 시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50~258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식적 금리 인하와 AI(인공지능) 테마 모멘텀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12월 11~15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45.71포인트(1.82%) 오른 2563.56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그보다 낮았다. 코스닥 지수는 7.94포인트(0.96%) 오른 838.81에 마감했다. 지수 상승에 힘입어 이 기간 환율은 10.30원 내린 1296.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5270억 원), 삼성전자(3770억 원), NAVER(1010억 원), 현대차(980억 원), 기아(660억 원), 카카오(640억 원), 삼성전자우(580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위주로 순매수했고, 셀트리온(-1620억 원), 삼성SDI(-670억 원), LG전자(-600억 원), LG화학(-41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40억 원), SK텔레콤(-330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있던 이번 주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5.1%에서 4.6%로 하향 제시했다.
이러한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미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4%를 밑돌았고,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업종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띠었다.
지난주 엔비디아 경쟁업체 AMD가 최신 AI 반도체 칩인 ‘MI300’을 공개하며 AI 반도체 칩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는 HBM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영향일 뿐만 아니라 미국뉴욕주가 민간기업과 함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점도 반도체 업종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어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거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될 시,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음 주에 중요도 높은 경제지표 발표가 없고, 연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1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3조 원가량 순매수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급격히 빠져나갔던 외국인들이 돌아온 것이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와 강달러가 진정되면서, 미국 경제가 양호한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 연구원은 “달러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2024년에 단행될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을 높이고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으로의 수급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연말까지 남은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으로는 △19일 유로존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20일 영국 11월 CPI, 미국 12월 CB 소비자신뢰지수 △21일 미국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미국 11월 경기선행지수, 마이크론 실적 △미국 11월 PCE 물가지수, 미국 11월 신규주택판매 △26일 한국 배당 기준일 △27일 한국 배당락일 △28일 한국증시폐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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