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표 물갈이 속 연임 성공
모바일 금융 플랫폼 성과 인정
실적 개선에 신성장 동력 발굴 추진
KB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물갈이 되는 상황에서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이제 관심은 실적 개선을 통한 위상 회복 여부로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인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을 재선임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이달 말 첫 임기를 마친 후 1년 더 국민카드를 이끌어 가게 됐다.
이번 인사로 6개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 이 사장이 대표 자리를 유지한 것은 그가 추진해 온 모바일 금융플랫폼 등에서의 사업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사장은 지난해 말 모바일홈 애플리케이션(앱)과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를 ‘KB페이(KB Pay)’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다. 그 결과, KB페이의 가입고객 1000만명 돌파와 월간활성이용자수 700만명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앞서 비금융 콘텐츠와 펀(FUN) 콘텐츠 등 콘텐츠 다양화에 힘써온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
또 그가 올해 초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품 라인업 KB위시카드 시리즈도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출시 11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50만좌를 돌파하며 국민카드 역대 카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결국 이 사장의 연임은 이 같은 업무 역량이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도 연임을 예상해 왔다. 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통상 2년 임기를 마친 후 1년을 더 연임 하는 관례를 따르고 있는 점도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연임에 성공한 이 사장이 내년 실적 개선을 통한 위상 회복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해 현대카드에 국내 카드업계 빅3 자리를 내줬고 KB금융그룹 내에서는 KB손해보험에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기여도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실제 국민카드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2724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523억원)보다 22.7% 감소했다. 연체율도 1.22%로 6월 말 대비 0.06%포인트(p) 상승했다. 총 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같은 기간 0.06%p 오른 1.14%를 나타냈다.
결국 업황 악화로 떨어진 위상을 어떻게 회복할 지가 관건으로 KB금융 내 주요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사장의 경영 역량이 증명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국민카드 경영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신사업부장 및 생활서비스부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로 그룹의 안정적 이익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카드가 실적 악화 속에서도 신규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고 왔고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표로도 확인되는데 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총 영업이익은 1년 전 보다 12.5% 증가한 1조389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온 카드 본업에서의 내실있는 성장과 글로벌·플랫폼·데이터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만큼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데이터 기반의 라이프 가치 플랫폼 기업으로 속도감 있는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사업 전반에 걸쳐 효율화와 결제 인프라 및 생활 영역에서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고객과 데이터 접점 확대해 이를 통한 새로운 사업 개발로 수익 창출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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