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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원금 전액 보상하라”…ELS 투자자들, 금감원 앞 첫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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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투자자들이 은행권의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원금 전액 보상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에 시중은행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해자 탄원서도 제출했다.

홍콩 H지수 ELS 상품 투자자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 ELS 피해자 모임’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시중은행들은 고위험 상품임을 알면서도 손실 가능성을 고객들에게 고의로 설명하지 않는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ELS 상품을 판매했다”면서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 금액 전액을 보상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ELS 피해자 15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검은 우비를 입고 ‘불완전판매’라고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이들은 ‘낙인 손실 설명 없이 파생 상품 왜 파는가’, ‘금소법 어긴 가입 절차, 불완전판매 인정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불완전판매 ELS 원금 전액 보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서울 왕십리에 거주하는 홍모(56)씨는 “2017년부터 퇴직금 등을 끌어모아 4개 시중은행의 ELS 상품에 투자했다”면서 “정기예금보다 1~2% 수익을 더 낼 수 있다는 은행원 말을 믿었다가 전 재산을 잃을 위기에 처해 억울함을 토로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투자액이 5억원에 달한다는 김모(55·경기 평택시)씨도 “2021년 적금에 가입하러 은행에 갔다가 ‘손실 위험이 매우 낮다’는 말을 듣고 ELS 상품에 가입했다”면서 “내년 1~3월 만기가 몰려 있어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도 “상품 가입 당시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이라는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고, 가입자가 작성하게 돼 있는 투자성향 등 관련 서류도 은행 임의로 체크한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잔액은 11월 말 기준 13조5790억원으로 이 중 6조4541억원(47.5%)이 60대 이상 고령자에게 팔렸다. 90대 이상 초고령층에게 판매한 잔액도 100억원에 육박했다.

피해자 모임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당국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시중은행들을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해야 할 금융당국의 과실로 피해는 오로지 국민의 몫이 됐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것도 모자라 여전히 눈치만 보는 소극적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국은 이런 사태를 일으킨 시중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불완전판매 책임을 물어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H지수 연계 ELS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13조6000억원 규모다. 현재 홍콩 H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반토막에 불과해 ELS 원금 손실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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