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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2차 형제의 난’도 물거품?…한국앤컴퍼니 18% 급락

서울경제 조회수  

조현식 '2차 형제의 난'도 물거품?…한국앤컴퍼니 18% 급락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그룹 명예회장.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조양래 한국앤컴퍼니(000240) 그룹 명예회장이 지분을 매입하며 차남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소식에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장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손을 잡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2차 형제의 난’에 나섰지만 조 명예회장의 개입으로 조 고문 측이 사들일 수 있는 지분이 줄어들어 공개매수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15알 오전 9시 27분 한국앤컴퍼니는 전일 대비 18.11% 급락한 1만 7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3% 넘게 떨어진 1만 624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 3718주(2.72%)를 장내에서 주당 2만 2056원에 취득했다. 금액으론 569억 8648만 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을 취득한 것은 2020년 6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조 명예회장은 조 회장에게 자신의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에 따라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상승했다.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2만 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조 고문 측이 매수할 수 있는 지분 자체가 적어 공개매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조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와 관련해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난 상황이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백기사로 나선 아버지 조 명예회장의 결정에 대해서는 “평생 일궈 놓은 사업을 사모펀드에 넘기는 것인데,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말한 바 있다.

조현식 '2차 형제의 난'도 물거품?…한국앤컴퍼니 18% 급락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왼쪽)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장남인 조현식 고문. 사진 제공=한국앤컴퍼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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