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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초고가”…바디프랜드, 신제품 ‘파상공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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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가 ‘초고가’ 안마의자 신제품 ‘퀀텀’을 내놨다. 기존 로보워킹 기술에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결합한 제품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오디오 제조사 ‘뱅앤울룹슨’과도 협업했다. 가격은 700만~800만원대로 바디프랜드 프리미엄 제품군 가운데 가장 비싸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신제품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메디컬 팬텀’, 6월  ‘다빈치’, 9월 ‘팔콘’에 이어 이날 ‘퀀텀’까지 올해만 네 번째다. ‘파상공세’식 전술로 세라젬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바디프랜드의 목표다.  

바디프랜드 연구개발의 ‘정수’

이번 퀀텀은 바디프랜드의 ‘아이덴티티’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는 물론 49가지의 마사지 프로그램을 탑재한 하이엔드(최고급) 마사지 체어입니다. 세계 명품 브랜드인 뱅앤울룹슨사의 스피커도 탑재해 음향은 물론 최상의 힐링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공동 대표는 14일 서울 양재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진행된 ‘퀀텀 론칭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퀀텀은 앞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 대표는 “바디프랜드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5년간 1000억원 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면서 “퀀텀은 하이엔드 헬스케어 로봇시장에 새장을 여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헀다.

바디프랜드 지성규 공동 대표 /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퀀텀에는 약 3000개의 하이테크 부품이 탑재됐다. 로보, 건강, 자동 등 국내 최다인 49개의 헬스케어 모드 프로그램도 담겼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마사지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조수현 최고기술책임자(상무)는 “퀀텀의 마사지볼에는 XD프로온열 입체 모듈이 적용됐다”며 “이는 마사지 범위를 80단계로 나눠 한 번에 1.25㎜씩 움직이며 정교한 마사지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뱅앤울룹슨과 협업해 음향 기능 역시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몰입감은 물론 힐링 효과를 극대화했다. 염일수 디자인 총괄 상무는 “뱅앤올룹슨사의 사운드 마스터들이 바디프랜드에 직접 방문, 최적의 상태로 스피커 모듈을 조율했다”면서 “울림통인 인클로저, 고음을 내는 트위터, 소리를 내는 그릴, 타공 구멍까지 섬세하게 디자인했다”고 자신했다.

‘하이엔드’ 직접 느껴보니

과연 바디프랜드의 설명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퀀텀 제품을 체험해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체 형상을 본딴 소가죽 시트다. 이곳에 앉자마자 슈퍼카 운전석에 앉은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디테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전 제품에는 없던 ‘퀵버튼 리모컨’이 대표적이다. 시동을 걸 듯 한 번에 안마의자를 작동시킬 수 있다. UX, UI를 개선한 10인치 고해상도의 태블릿도 눈에 띄었다. 

/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백미는 역시 마사지감이었다. 퀀텀 제품에 새로 추가된 ‘부드러운 척추라인’ 모드를 가동시켜 봤다. 목, 허리 등 에어백에 공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기분 좋은 압박감이 온 몸을 감쌌다. 안마의자 특유의 투박한 마사지감이 훨씬 줄어든 느낌이다. 로보워킹 기술도 진일보했다. 첫 로보워킹 제품이던 팬텀은 분리된 다리의 움직이는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퀀텀은 속도와 감도 등 여러 측면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안마의자에 앉아 뱅앤울룹슨의 사운드도 감상해 봤다. 나른해지는 몸에 고음질의 선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회복의 몰입감이 한층 극대화됨을 느꼈다. 무엇보다 스피커가 외부 소리를 차단해주는 효과가 뛰어났다. 안마의자에서 이런 음향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엔터테인먼트 모드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다. 

글로벌 매출 20% 목표 

이날 바디프랜드는 새해 사업 계획도 내놨다. 핵심 목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다. 소비 침체가 심한 국내를 벗어나 미국, 중국 등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바디프랜드의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이를 오는 2027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딜러 등 판매처를 늘리고 해외 업체와 손을 잡을 예정이다. 

바디프랜드 연구개발비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송승호 바디프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현재 중국의 안마의자 생산 탑티어 회사들과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 헬스케어 로봇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판매처인 딜러도 현재 미국 13곳, 유럽 4곳 밖에 없지만 내년 미국 60곳, 유럽 12곳 등으로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퀀텀의 매출 목표는 크게 잡지 않았다. 초고가 모델인만큼 당장 큰 매출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초(超) 프리미엄’ 등 국내외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안마의자 수요를 잡는 것이 목적이다. 송 책임자는 “퀸텀의 새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으로 잡았다”며 “바디프랜드의 장기적 계획을 위한 제품 라인업”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공세 펼치는 ‘이유’ 

바디프랜드는 현재 신제품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파상공세란 적군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 파도처럼 연속적으로 공격군을 투입하는 전술이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가성비 라인인 ‘팔콘’부터 이날 출시한 하이엔드 ‘퀀텀’까지 신제품을 촘촘히 배치 중이다. 최근 세라젬, 코지마, 휴테크 등 경쟁사의 약진을 의식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가성비부터 초고가까지 제품을 배치해 경쟁사들에게 빈틈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전략 덕분에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도 없다는 것이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바디프랜드는 올해 선보인 신제품 3개로 매출 1450억원을 거뒀다. △메디컬 팬텀 800억원 △다빈치 200억원 △팔콘 450억원 등이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에만 연구 개발비에 249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영업이익(241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바디프랜드 스탠딩 로보 / 사진=바디프랜드

이날 바디프랜드는 새해에도 다양한 신제품 공세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퀀텀 라인업의 또 다른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다리에 이어 양 팔까지 분리될 수 있는 혁신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스탠딩 로보’로 알려진 해당 제품은 ‘대한인간공학회’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내년 말이나 오는 2025년 초반까지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 대표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며 “라이프 스타일이 묻어있는 메디컬 헬스케어 로봇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디프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 기업이자 미래 시대를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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