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엇갈리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과 시장 간의 이견이이번 고인플레이션기에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통화정책 수행 방침을 공표하고 있다”며 “시장 예상치에서 벗어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때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앞당기고 있다.
연준은 9월과 11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긴축 기조 장기화를 표명하고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당초 전망보다 앞당겨진 내년 2분기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CB와 영란은행은 현재의 높은 정책금리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취약부문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성장, 물가지표의 움직임과 시장의 기대 변화 뿐만 아니라 외국인투자자금 흐름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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